박경덕 포스텍 교수 기조발제
“기존 계획은 그대로, 추가 투자는 지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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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K-반도체 트라이앵글 연속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박재영 국회입법조사처 조사관, 더불어민주당 정진욱·허성무· 최형두·김종민·박희승 의원. 앞줄 왼쪽부터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 박경덕 포스텍 교수, 박상인 서울대 교수, 유선진 창원대 교수. 김현일 기자 |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총 1000조원 규모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놓고 호남 이전론이 제기된 가운데 용인 클러스터의 집적 효과를 유지하되 새만금과 영남권에는 재생에너지 설비 생산과 반도체 패키징·테스트 공정 등 특화된 역할을 부여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박경덕 포스텍 반도체공학과 교수는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K-반도체 트라이앵글 연속 토론회’에서 이 같은 대안을 제시했다.
박 교수는 이날 ‘한국 반도체 산업단지, 오해와 쟁점’을 주제로 가진 발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360조원, 600조원을 투자해 조성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둘러싼 이전 논란을 다뤘다.
박 교수는 “반도체 클러스터를 한 곳에 모아두면 전문인력을 수용하기 좋고 생산성도 높다는 장점이 있다”면서도 “자연재해와 지정학적 긴장, 에너지 공급 제약이 큰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이어 “수도권(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서는 에너지와 용수를 다 수용할 수 없기 때문에 지방 분산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다만 현재 (클러스터의) 효율성을 유지하면서 지방으로 분산하는 미래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참석한 의원들도 비슷한 견해를 보였다. 정진욱(광주 동남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용인 클러스터는 기존 계획대로 가고, 추가 투자는 지역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허성무(창원 성산구) 의원도 “집중과 집적의 이익이 크다. 그 효율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면서도 “수용할 수 있는 인프라 한계를 넘어서면 역효과가 난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수도권의 클러스터 조성을 통한 집적 효과는 극대화하되 지방에도 일부 기능을 이전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박 교수는“새만금은 태양광과 풍력 자원을 이용한 재생에너지 설비 생산에 적합하다. 영남권은 원전과 초고압직류송전시스템(HVDC)을 활용한 패키징·테스트·전력반도체 등 에너지 집약적인 공정을 분담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수도권을 선단 공정과 연구 중심지로 유지하고, 지역 거점별로 특화된 역할을 배분하는 이원화 전략을 통해 전국적 균형과 공급망 탄력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전문인력 확보를 과제로 꼽았다. 대학생들의 수도권 근무 선호 경향이 강한 만큼 지방으로 인재 유치가 쉽지 않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박 교수는 이에 대해 “대중교통과 주거 및 문화 인프라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