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돌 현대코퍼레이션…정몽혁 회장 “올해 그룹 영업익 2000억원 목표” [비즈360]

GSC서 2026년 경영 계획 밝혀
달성 위해 역대 최대 규모 투자 예고
바이아웃 딜 추진…네스트(NEST) 제도도 변화


정몽혁 현대코퍼레이션그룹 회장이 9일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열린 2026 글로벌 전략회의(GSC)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현대코퍼레이션 제공]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정몽혁 현대코퍼레이션그룹 회장이 창사 50주년을 맞는 올해 영업이익 2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목표 달성을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를 진행, 경영권 인수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9일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열린 2026 글로벌 전략회의(GSC)에서 인사말을 통해 “창립 50주년이 되는 올해 그룹 합산 영업이익 2000억원이라는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했다”고 밝혔다.

매년 연초 진행되는 GSC는 전 세계에 파견 중인 40여개 해외 법인 및 지사장들이 한곳에 모여 한 해 경영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이다. 올해 GSC는 9~12일까지 포시즌스 호텔 서울과 본사 등에서 4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종합상사 업체인 현대코퍼레이션은 지난해 영업이익 신기록(1401억원) 달성에 성공했다. 최근 높아진 환율이 달러를 기반으로 중개무역(트레이딩)을 진행하는 현대코퍼레이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현대코퍼레이션의 활약에 그룹 영업이익은 전년(1530억원) 대비 5.6% 증가한 1615억원을 달성했다.

정 회장은 “제2의 창업을 선포했던 2010년 그룹 영업이익은 500억원 수준이었는데, 지난해 기준 3배가 넘는 1600여억원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대외적인 영업 환경이 녹록지 않지만 그간 우리가 일궈낸 성과에 대한 경험들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당면 과제들을 착실히 수행한다면 올해 반드시 좋은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 회장은 또 “지금까지 이룬 성장을 앞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H1(트레이딩)에서의 안정적인 이익 창출을 기반으로 H2(트레이딩과 연계된 유통 사업) 또는 H3(트레이딩과 무관한 사업)로부터의 수익 다변화에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 회장은 목표 달성을 위해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액을 편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추가 바이아웃(경영권 인수·매각) 딜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바이아웃 딜이란 인수·합병(M&A)의 일환으로 다른 기업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의 지분을 사들이는 것이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지난해 국내 차량용 실내부품 제조 전문 기업인 시그마(현 루치노바)의 발행주식 77.6%를 인수, 경영권 확보에 성공했다. 2007년 설립된 루치노바는 현대차·기아 등 주요 완성차 업체의 30여개 차종에 각종 전장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국내 엠비언트 라이트(무드 조명) 시장에선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는 “영업이익 2000억원 목표 달성을 포함해 향후에도 우상향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규모가 큰 추가적인 바이아웃 딜을 통한 포트폴리오의 퀀텀 점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시장을 국가가 아닌 권역별로 나눈 네스트(NEST, 둥지) 제도의 변화도 언급했다. 북·중·남미, 유럽·독립국가연합 등 총 6개 권역이 본사의 기능을 실질적으로 수행하는 이른바 ‘네스트 본사화’를 추진하는 것이다. 권역이 자체적으로 얻은 수익을 재투자 자금으로 활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기 위함이다.

정 회장은 “급변하는 대외 환경에 더욱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올해 네스트 본사화의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며 “북미와 동남아 권역을 중심으로 본사화를 우선 추진하고, 향후 유럽과 일본 등 다른 권역으로 순차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각 권역이 본사 수준의 영업 및 투자 인프라를 갖출 수 있도록 인적 자원 확충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울러 인공지능(AI) 혁신도 주문했다. 그는 “본사 업무 시스템에 우리만의 AI 시스템을 핵심 업무 도구로 안착시킬 예정”이라며 “그룹 내 다양한 채널에 분산된 데이터들을 하나로 통합, AI가 통합된 데이터를 해석해 적시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