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 설 앞두고 장중 최고치…‘18만전자’ 찍은 삼성, 글로벌 시총 14위

美증시 한파에도 장중 신고가 기록
세계 첫 HBM4 양산 출하 힘 더해
SK하이닉스는 ‘90만닉스’ 재탈환

 

설 연휴를 앞둔 마지막 거래일인 13일 코스피 지수가 반도체주 상승에 힘입어 장중 5550선으로 올라서며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장중 사상 처음으로 18만원을 돌파했으며 SK하이닉스도 ‘90만 닉스’를 재탈환하기도 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표출되고 있는 모습. 이상섭 기자

삼성전자가 마침내 장중 18만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초로 ‘18만전자’에 등극했다. 주가 18만원 기준으로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1065조5000억원(우선주 제외 보통주 기준)에 달한다. 1000조원 시총 규모를 훌쩍 뛰어넘는, 기록적 수치다. 주가로도 시총으로도 국내 증권시장의 새 역사를 써가는 중이다.

코스피 지수 역시 설 연휴를 앞둔 마지막 거래일인 13일 장중 5550선까지 올라서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간밤 뉴욕증시의 약세에도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주의 강세가 이어진 여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6% 넘게 급등해 사상 처음 17만원대로 올라선 데에 이어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신고가 경신을 이어갔다. 개장부터 전일대비 0.50% 오른 17만9500원으로 출발했다.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장중 한때 18만370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오전 9시 26분 현재 전장보다 2.7% 오른 18만1300원에 거래 중이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글로벌 시총 순위가 JP모건체이스를 제치고 15위에서 14위로 상승했다.

삼성전자가 주가가 급등한 건 최근 HBM4 기술력을 입증하는 성과를 선보인 효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12일 세계 최초로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HBM4를 양산 출하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반도체 업계에서는 설 연휴 이후 출하를 점쳐왔으나 이보다 앞당겨 조기 출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HBM4의 동작 속도가 엔비디아가 요구한 11.7Gbps를 뛰어넘는 13Gbps라고 이날 처음 밝히며 업계 최고 성능을 선보였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강세에 힘입어 이날 코스피 지수도 전장보다 8.56포인트(0.16%) 내린 5513.71로 출발한 뒤 오름세로 돌아섰다. 장 중 한때는 5558.82까지 올라 전날 기록한 역대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전날 코스피는 반도체주 급등에 힘입어 3% 급등했고 사상 처음 5500선을 돌파했는데, 이날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다만, 이후엔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세에 따라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날 코스피의 약진은 뉴욕증시 한파에도 나타난 현상이다. 간밤 뉴욕증시는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1.34%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도 각각 1.57%, 2.03% 내렸다. 인공지능(AI) 서비스가 산업 전반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공포가 번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기술 업종 전반에 투매 심리가 확산하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2.5% 급락했다.

다만, 국내 증시가 설 연휴에 따른 5일간의 장기 휴장을 앞뒀다는 점은 증시 상단을 제약하고 있다. 이날 저녁 공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경계감에 따른 외국인의 매물이 나타난 점도 상승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하락하고 있다. 이날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장보다 19.39포인트(1.72%) 하락한 1106.60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12.46포인트(1.11%) 내린 1113.53으로 출발한 뒤 추가로 하락하고 있다. 홍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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