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값 부담 속 변화하는 소비 선택
화훼업계 반발 “생화 인식 왜곡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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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성동구 무신사 대림창고에서 진행 중인 레고 발렌타인 팝업스토어. 박연수 기자 |
[헤럴드경제=박연수 기자] 졸업식과 발렌타인데이 등 꽃 소비가 1년 중 가장 많이 늘어나는 시기다. 다만 전통적인 꽃다발 대신 ‘레고 꽃’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 12일 찾은 서울 성동구 무신사 대림창고에서도 레고 꽃 인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레고코리아가 마련한 레고 발렌타인 팝업스토어를 들어가기 위해 만들어진 긴 대기줄 때문이다. 팝업 내부에는 연신 찰칵 소리가 들렸다. 형형색색 레고 꽃 사이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았다.
18일 레고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5일 문을 연 팝업은 나흘 만에 2만3000명이 찾았다. 레고 꽃 한 송이를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 행사는 첫 주 사전 예약률 90%를 기록했으며, 현장 예약도 연일 매진을 이어가고 있다. 레고그룹은 지난 2024년 ‘레고 보태니컬’을 독립 시리즈로 출시했고, 시리즈는 판매 상위 5위권에 올랐다.
실용성과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레고 보태니컬 시리즈가 인기를 끌고 있다. 레고 꽃은 생화와 달리 시들지 않아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고 직접 조립하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체험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레고 꽃을 구매한 A씨는 “디자인이 예쁜 데다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아 오래 보관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꽃 가격 부담이 커진 점도 소비 선택 변화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해 12월 화훼 유통정보를 제공하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화훼사업센터 월간 거래 동향에 따르면 절화 주요 품목인 장미 1속 가격은 1만4122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9원 올랐다. 백합 1속도 전년 동월 대비 1152원 오른 8893원이다. 국화와 거베라, 안개꽃은 각각 33원, 41원, 1392원 하락했지만, 꽃다발 가격은 크기와 구성에 따라 기본 3만~5만원대에 형성되며 소비자 부담이 적지 않다.
다만 화훼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 시상식에서 방송인 유재석에게 꽃다발 대신 레고 꽃이 전달되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전국 화원 단체인 한국화원협회는 입장문에서 “장난감 꽃다발 사용은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는 화훼 농가와 종사자들에게 또 다른 상처가 될 수 있다”며 “생화 꽃다발이 비효율적이고 단점이 많은 선물처럼 인식될 우려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