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불장’에 외국인 韓주식 보유액 두 배 ‘껑충’

작년 말 기준 1327조원…전년 대비 96.9%↑
전체 시가총액서 차지하는 비중 30.8%


지난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국내 증시가 역대급 불장을 보이면서 외국인들이 보유한 한국 상장사 주식 규모가 최근 1년 새 두 배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외국인 투자자 매매동향 자료를 보면 작년 12월 말 기준 외국인 투자자가 보유한 한국 상장주식의 가치는 1326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말(673조7000억원) 대비 96.9% 늘어난 규모다.

외국인 보유주식이 국내 증시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27.0%에서 30.8%로 증가했다.

국적별로는 미국 투자자들의 한국 상장사 주식 보유액이 546조원으로 작년 말(272조원)보다 100.6% 많아져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한국 주식에 투자하는 외국인 중 미국 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40.4%에서 41.2%로 0.8%포인트 올랐다.

미국에 이어 영국(144조원), 싱가포르(88조원), 룩셈부르크(70조원), 아일랜드(58조원), 호주(47조원), 네덜란드(44조원), 노르웨이(36조원), 캐나다(34조원), 케이맨제도(30조3000억원), 중국(30조2000억원) 등 순으로 나타났다.

매매 동향을 들여다보면 외국인은 작년 한 해 유가증권시장에서 도합 9조2000억원을 순매도했다.

그러나 시장 전체 시가총액이 1963조원에서 3478조원으로 77% 넘게 급격히 확장된 데다, 외국인이 중점적으로 투자하는 전기·전자 업종이 무려 128%나 오르면서 100% 가까운 막대한 평가차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국내 주식을 가장 많이 사 모은 건 아일랜드와 미국 투자자들로 각각 6조9000억원과 4조5000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영국과 싱가포르는 8조1000억원과 7조2000억원을 순매도했고, 노르웨이(2조8000억원), 네덜란드(2조6200억원), 호주(2조6000억원), 스위스(1조원) 등으로 집계됐다.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주식을 가장 빈번하게 거래한 외국인 투자자는 영국인으로 2025년 1∼12월간 매수(511조원)와 매도(519조원)를 합쳐 총 1031조원 규모의 주식을 거래했다.

이는 작년도 외국인 투자자 국내 주식 거래량 전체의 46.2%에 해당한다.

영국 다음으로는 조세회피처로 악명이 높은 영국령 케이맨제도의 매수 및 매도 규모가 296조원(13.3%)으로 2위를 차지했고, 미국 투자자들은 263조원(11.8%)을 거래해 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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