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서울 강북구 수유동 모텔에서 남성 2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 A씨가 12일 서울북부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모텔에서 남성 2명을 잇달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 김모 씨가 두번째 숨진 남성에게 범행 직후 “맛있는거 사주고 현금다발 택시비 고맙다”는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이 피해 남성 허락없이 카드나 현금을 쓴 건 아니라는 취지로, 알리바이를 남기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경찰은 김씨가 피해자들이 숨질 것을 알고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살인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8시40분께 20대 중반 남성 A씨와 함께 서울 강북구 수유동 한 모텔에 들어갔다가 약 2시간 뒤 혼자 빠져나왔다.
A씨는 이튿날 오후 6시께 객실 내 침대 위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MBC에 따르면 김씨는 모텔에서 나온 직후 A씨에게 “치킨 주문하고 영화 보는데 갑자기 잠들었다”며 “기억날지 모르겠지만 음식 올 때쯤 깨우기는 했는데, 자지 말라고 했지만 피곤한지 자려고 했다”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
김시는 또 13만원 어치 치킨 결제도 A씨가 “자기 카드로 하라고 해서 그렇게 했다”며 택시 안 사진을 보내며 “현금다발로 택시비 주고 맛있는 거 사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 달 28일에도 20대 후반 남성 B씨와 함께 강북구 수유동에 있는 모텔에 들어갔다가 몇 시간 뒤 혼자 빠져 나왔는데, 당시에도 B씨에게 “술 취해서 잠만 자니까 갈게”라며 비슷한 내용의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B씨도 이튿날 오후 모텔 직원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김 씨는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지난 9일까지 20대 남성 3명에게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2명을 숨지게 하고 1명에게 상해를 입힌 혐의로 지난 12일 구속됐다.
경찰은 김씨를 체포한 뒤 긴급 압수수색한 김씨의 집에서 다량의 약물을 발견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B씨 시신에서 김 씨가 음료에 넣은 것으로 알려진 약물 외 다양한 종류의 약물이 검출됐다는 감정 결과를 경찰에 회신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숙취해소제에 타서 들고 다녔고, 모텔에서 (피해자와) 의견 충돌이 발생해 피해자를 재우기 위해 숙취해소제를 건넸다”며 “죽을 줄은 몰랐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찰은 김씨가 첫 범행 이후 약물 양을 늘렸다고 진술한 점,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 등을 볼 때 사망 가능성을 충분히 인지했던 것으로 판단하고 상해치사가 아닌 살인죄를 적용해 검찰에 넘겼다.
특히 경찰은 김씨의 휴대전화 등을 포렌식해 조사한 결과, 김씨가 지난해 12월 범행 이후 챗GPT에‘수면제 과량 복용’, ‘음주 후 복용하면 어떻게 되는지’ 등을 검색한 기록을 확보했다.
당시 챗GPT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답변했는데도 김씨는 범행을 계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를 바탕으로 김씨의 혐의를 ‘상해치사’에서 ‘살인’으로 바꿨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 피해자 여부는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