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왕세자가 설립한 AI 기업 휴메인, xAI에 30억달러 투자

지난해 11월 19일 워싱턴 DC 케네디 센터에서 열린 미국-사우디 투자 포럼에서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나란히 앉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을 듣고 있다.[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지난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설립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인공지능(AI) 기업 휴메인(Humain)이 xAI에 30억달러(약 4조원)를 투자했다. 이는 머스크의 로켓 기업인 스페이스X가 xAI를 인수하기 직전 집행한 투자로, 휴메인은 xAI와 스페이스X의 합병으로 지분 가치도 크게 향상된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18일(현지시간) 휴메인이 xAI에 30억달러를 투자하면서 머스크와 사우디 간 재정적 유대가 더욱 깊어졌다고 보도했다. xAI는 지난해 휴메인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에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라 발표한 바 있다.

이번 투자는 xAI와 스페이스X의 합병 직전 성사된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휴메인은 성명을 통해 “이번 투자로 xAI의 주요 소수 주주가 됐고, 이후 보유 지분은 스페이스X의 주식으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xAI는 스페이스X와의 합병으로 기업가치를 1조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렸고, 머스크는 올해 하반기 합병 법인의 기업공개(IPO)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로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 정부 간 AI 연결고리도 강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세계 최대 로켓 제조사인 스페이스X는 군사 및 정보 위성을 발사해, 미국 정부도 국가 안보 시스템의 일정 부분을 스페이스X에 의존하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는 국가 경제에서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수익 구조를 다각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AI 아젠다를 적극 받아들이고 있다. 휴메인을 비롯한 현지 기업들은 사우디의 막대한 재정 자원과 저렴한 전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들이 AI 도구를 구축하고 배치하는 데 사용할 최첨단 반도체가 탑재된 데이터 센터를 개발 중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해 휴메인을 설립하고 직접 이사회 의장도 맡고 있다. 휴메인은 이후 챗봇 개발 및 AI 기업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휴메인은 칩 제조사인 AMD, 네트워킹 기업 시스코 시스템스와 데이터 센터 개발을 위한 계약도 체결했다. 영상 생성 도구를 구축하는 스타트업 루마 AI에도 투자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등 빅테크들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와 경쟁 관계인 아랍에미리트(UAE) 역시 AI 패권 경쟁에서 사우디에 밀리지 않기 위해 글로벌 기업 유치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UAE는 오픈AI와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를 건설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오픈AI에 직접 재무적·전략적 투자자로도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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