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쏠림에 지역경제 ‘온도차’…광공업 생산 5곳만 증가

충북·광주·경기 등 반도체·전자부품 중심 지역만 성장…서울·세종 등 12곳 감소
충북, 생산·소비·고용·인구 동반 개선…반도체 클러스터 효과


[국가데이터처 제공]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지난해 반도체와 조선업 중심의 산업 구조가 강화되면서 지역 간 경기 격차가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광공업 생산이 증가한 지역은 충북·광주·경기·울산·경북 등 5곳에 그쳤고, 나머지 지역은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거점인 충북은 생산·소비·고용·인구 등 주요 지표가 동반 개선되며 ‘반도체 효과’를 입증했다.

20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4분기 및 연간 지역경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광공업 생산은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충북이 12.6% 늘며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고, 광주(9.4%), 경기(7.9%), 울산(2.8%), 경북(1.8%)이 뒤를 이었다. 반면 서울(-7.7%), 세종(-5.5%), 부산(-4.1%) 등 12개 시·도는 생산이 감소했다.

증가 지역은 반도체·전자부품, 전기장비, 조선 등 기타 운송장비 생산 확대 영향이 컸다. 산업 구조가 특정 업종에 집중되면서 지역 경제가 업종별 사이클에 크게 좌우되는 ‘쏠림 현상’도 한층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수출은 반도체 중심의 증가세에 힘입어 전국적으로 3.6% 늘었다. 제주(80.2%), 충북(26.8%), 광주(12.6%)에서 증가 폭이 컸다. 반면 세종(-10.1%)과 전남(-8.9%)은 인조플라스틱·화학물질 등 주력 품목 부진으로 감소했다.

내수 지표는 비교적 완만한 회복 흐름을 보였다. 서비스업 생산은 1.9%, 소매판매는 0.5%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인천(4.5%), 세종(4.1%) 등 14개 시·도에서 늘었는데, 인천은 공항 면세점 판매 호조와 창고형 대형 할인마트 개점 효과가, 세종은 대형마트 영업 유지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세종(4.5%), 서울(3.8%) 등 10개 시·도에서 증가했으나 제주(-5.4%) 등 7곳에서는 감소했다.

고용과 인구 흐름 역시 지역별 온도차가 뚜렷했다. 지난해 전국 고용률은 0.2%포인트 상승했으며 대전(1.4%포인트) 등 10개 시·도에서 개선됐다. 인구는 경기(3만2970명), 인천(3만2264명) 등 6개 시·도에서 순유입을 기록했다.

특히 충북은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된 음성·괴산·청주를 중심으로 1만789명이 순유입돼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순유입 1만명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충북의 서비스업 생산은 1.1%, 소매판매는 2.6% 증가했고 고용률도 전 연령대에서 상승하며 1.3%포인트 올랐다.

다만 단기 흐름은 다소 둔화됐다. 지난해 4분기 전국 광공업 생산은 3.3% 감소했다. 충북(11.1%), 인천(5.1%) 등 일부 지역은 반도체·전자부품 생산 확대에 힘입어 증가했지만 세종(-9.2%), 서울(-7.2%) 등은 부진했다.

같은 기간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는 각각 2.6%, 0.8% 증가했고 수출은 8.3% 늘었다. 소비자물가는 2.4% 상승했으며 고용률은 0.1%포인트 개선됐다.

지역경제 전반에서는 제조업 업황이 회복세를 이끌고 있지만, 반도체·조선업 중심 성장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지역 간 격차 확대 우려도 동시에 제기된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산업별 경기 변동성이 지역경제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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