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구속 강선우·김경 대질조사 검토…김병기 추가 소환도 저울질 [세상&]

강 의원-김 전 시의원 유치실 분리 배치


왼쪽은 지난 3일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는 강선우 무소속(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른쪽은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법정을 나서는 김경 전 서울시의원. [연합]


[헤럴드경제=김아린 기자] 공천 헌금 혐의를 받는 강선우 무소속(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김경 전 서울시의원의 신병을 확보한 경찰이 대질 조사를 검토하고 있다. 강 의원은 돈인지 모르고 받았다고 주장하는 반면 김 전 시의원은 사전에 상의해 건넸다는 입장이다.

공천 헌금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두 사람을 검찰에 넘기기 전까지 10일 동안 보강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형사소송법상 경찰 수사 단계에서 피의자가 구속되면 10일 이내에 검찰에 송치해야 한다.

경찰은 엇갈리는 진술의 진위를 가리기 위해 강 의원과 김 전 시의원의 대질 조사를 검토 중이다. 강 의원은 지난달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자신의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신상발언을 통해 “주면 반환하고 주면 또 반환했다”며 재차 혐의를 부인했다. 김 전 시의원은 강 의원 측이 먼저 공천 헌금을 제안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강 의원의 입장과 정면으로 대치된다.

구속된 강 의원과 김 전 시의원은 서울 마포경찰서 유치장에 구금됐다. 유치실은 부채꼴 형태로 붙어있는데 강 의원과 김 전 시의원은 서로 마주할 수 없도록 분리했다. 사건이 검찰에 넘어가면 이들의 신병은 서울구치소로 옮겨진다.

경찰에 따르면 강 의원은 지난 2022년 1월 서울 용산구에 있는 한 호텔에서 김 전 시의원과 만났다. 이 자리에는 강 의원의 전 보좌관인 남모씨가 동석했다. 남씨는 1억원이 오고 간 경위가 담긴 자수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경찰은 강 의원의 구속영장에 “(남씨가) 불법적인 공천 헌금의 과정을 일관적이고 상세하게 진술했다”고 했다.

강 의원은 돈이 들었는지 모르고 김 전 시의원의 선물을 받았다는 입장이다. 강 의원은 신상발언에서 “지역 보좌관이 좋은 사람을 소개시켜 주겠다고 해서 김 전 시의원을 처음 만났다”며 “그날 의례적으로 건네진 선물은 의미 없이 잊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은 강 의원이 불법 금품 전달을 인지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구속영장에 “강 의원이 공천 헌금 명목으로 부정한 정치자금이라는 사실을 충분히 인식한 상태에서 김 전 시의원으로부터 현금 1억원을 수수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했다. 경찰은 강 의원이 1억원을 처리한 방식에 대해서도 “그렇게 수수한 금원을 자신의 전세자금으로 소비하는 등 그 사용처 역시 구체적으로 특정된다”고 했다.

강 의원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강 의원이 수사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변명으로 일관하면서 최소한의 반성도 없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강 의원의 구속영장에 적었다.

경찰은 강 의원이 김 전 시의원에게서 1억원을 받은 정황을 알고도 묵인했다는 혐의 등 13가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김병기 의원에 대한 추가 소환도 검토하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달 26일과 27일 이틀에 걸쳐 경찰에 출석해 첫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김 의원을 세 번째로 소환한 뒤 신병 확보를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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