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책 한 권’ 성인 10명 중 4명도 안 돼

‘2025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
연간 종합독서율 성인 38.5%·학생 94.6%
20대 증가…디지털 독서 선호

서울 시내의 한 대형서점. [연합]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1년에 책을 한 권이라도 읽는 성인이 10명 중 4명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책 이외의 다른 매체·콘텐츠 소비가 늘어나면서 독서율과 독서량 모두 낮아지는 추세다.

문화체육관광부가 6일 발표한 ‘2025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년간(2024년 9월 1일~2025년 8월 31일) 성인의 연간 종합독서율은 38.5%로 2023년 조사 때보다 4.5%포인트 감소했다. 연간 종합독서율은 지난 1년간 일반도서(교과서, 학습참고서, 수험서, 잡지, 만화 제외)를 1권 이상 읽거나 들은 사람의 비율을 말한다.

성인의 종합독서량은 2.4권으로, 이전 조사 대비 1.5권 줄었다.

학생의 종합독서율은 94.6%로, 2023년 조사 대비 1.2%포인트 감소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고령층-청년층, 저소득층-고소득층 독서율 격차

고령층과 청년,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의 독서율 격차는 여전히 높게 나타났다.

20대(만 19~29세)의 종합독서율은 75.3%로 성인 중 가장 높았다. 이는 2023년보다 0.8%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최근 도서전 방문과 야외 독서 열풍, 필사 및 교환 독서 유행 역시 청년층의 독서 활동에 대한 관심을 보여준다.

반면 60세 이상 종합독서율은 14.4%로 가장 낮았다. 30대는 66.4%, 40대는 41.0%, 50대는 26.9%로 집계됐다.

월평균 소득 200만원 이하 저소득층의 독서율은 13.4%로 월평균 소득 500만원 이상 고소득층의 독서율 56.1%과 큰 차이를 보였다.

전자책·오디오북 확산…디지털 독서 전환

매체별로 보면 20대의 전자책 독서율(59.4%)이 종이책 독서율(45.1%)을 크게 웃돌아, 청년층을 중심으로 디지털 독서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오디오북의 경우 60대 미만 전 연령대에서 증가세를 보여 새로운 독서 매체로 부상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성인의 종이책 독서율은 28.8%, 전자책 독서율은 17.8%로 각각 3.5%포인트, 1.6%포인트씩 감소했지만, 오디오북 독서율은 4.5%로 0.8%포인트 증가했다.

독서율 추이. [문화체육관광부]

독서의 목적은 ‘재미’…‘다른 매체’는 장애 요인

독서의 목적은 ‘재미’로 변화했다. 성인은 독서를 하는 가장 큰 이유로 ‘책 읽는 것이 재미있어서’(20.3%)라고 밝혔고, 이어 ‘자기 계발을 위해서’(18.5%)라고 응답했다. 2019년, 2021년 조사에서 ‘지식과 정보 습득’이, 2023년 조사에서 ‘마음의 성장(위로)’이 1순위였던 것에 비해 독서 본연의 즐거움에 대한 인식이 강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학생의 경우 ‘학업에 필요해서’(30.0%)를 1순위로, ‘책 읽는 것이 재미있어서’(28.3%)를 2순위로 나타났다.

성인과 학생 모두 독서하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로는 ‘일(공부)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를 꼽았다. 이어 성인의 24.3%, 학생의 19.1%가 ‘책 이외의 다른 매체·콘텐츠 이용’을 주요 장애 요인으로 말했다. 이 밖에 성인의 10.9%는 ‘다른 여가·취미활동을 해서’라고 답했다.

격년 단위의 이번 조사는 만 19세 이상 성인 5000명(가구 방문 면접 조사)과 초등학생(4학년 이상) 및 중·고등학생 2400명(학교 방문 설문 조사)을 대상으로 지난해 9월 1일~11월 5일 시행됐다.

문체부 관계자는 “종합독서율과 독서량, 독서 시간 등 주요 독서지표 하락은 정책 과제로 남았으나, 20대 청년층의 독서율 증가와 전자책, 오디오북 확대는 독서 방식의 다변화를 통한 신규 독자층 유입 및 향후 독서 인구 증가의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책은 인공지능(AI) 시대에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소중한 자산인 만큼, 문체부는 올 한 해 ‘책 읽는 대한민국’ 독서 캠페인을 통해 국민이 일상에서 다양한 독서 활동에 참여하도록 뒷받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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