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 폭등의 연속…‘32조 빚투’ 커지는 청산 공포

급락 뒤 반대매매 평균의 5배 급증
신용융자 32조원, 최고 수준 지속
고위험 ‘레버리지 투자’ 확대 경고


전날 6% 가까이 급락했던 코스피 지수가 하루만에 급반등하며 하락폭을 만회하고 있다. 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 코스피 등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


국내 증시가 폭락과 폭등이 반복되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면서 과도한 투자에 따른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개인 ‘빚투(빚내서 투자)’ 자금뿐 아니라 장외 파생 거래와 해외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등 고위험을 감수하는 투자가 급증세다. 급락 시 투자자들의 막대한 손실은 물론, 반대매매 등이 재차 지수를 누르는 악순환이 펼쳐질 우려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최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2조7899억원(6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중동 사태 발생 이후 오히려 늘었다. 5일 33조6945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6일 32조7899억원을 기록 중이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빌린 돈으로 주식을 매수한 뒤 갚지 않은 금액이다. 보유 주식 주가가 급락하면 담보비율이 떨어져 해당 계좌에서 강제로 반대매매가 벌어질 수 있다.

초단기 레버리지 자금인 미수거래 규모도 크게 늘었다. 위탁매매 미수금은 3일 1조600억원에서 4일 1조2040억원으로 늘어난 뒤 5일 2조1487억원으로 급증했다. 6일에도 2조983억원으로 2조원대다.


코스피 급락 이후 미수거래 반대매매 비율도 빠르게 증가했다. 올해 일평균 약 1.3% 수준이던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5일 6.5%까지 치솟으며 평균의 약 5배 수준을 기록했다. 6일에도 3.8%로 평소를 크게 웃돌았다. 주식을 빌려 공매도 등에 활용되는 대차거래 잔액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6일 기준 대차거래 잔액은 144조154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선 고위험 고수익을 추구하는 ‘레버리지’ 투자가 확대되는 데에 우려하고 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수 급락 이후 신용융자 잔고 약 32조원대는 수급 부담 요인이 될 수 있고 최근 위탁매매 미수금도 2조원 수준까지 급증해 단기 반대매매 리스크는 존재하지만 신용융자와 미수금만으로 시장을 과도하게 불안하게 볼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개인 투자자의 신용거래와 미수거래 외에 다른 레버리지 포지션이 최근 급락에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도 뒤따랐다. CFD(Contract for Difference·차액결제거래)나 TRS(Total Return Swap·총수익스와프) 같은 장외 파생 거래다. 일정 수준 아래로 가격이 떨어지면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이 발생하고 더 하락할 경우 장중 강제 청산이 이뤄질 수 있다.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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