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요동치자 전략비축유(SPR) 1억7200만 배럴을 시장에 방출하기로 했다. 동시에 전쟁 발발 이후 첫 6일 동안 미군이 최소 113억달러(약 16조6900억원)를 사용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전쟁 비용을 둘러싼 논쟁도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에너지부의 전략비축유 방출 계획을 승인했다.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다음주부터 약 120일 동안 전략비축유 1억7200만 배럴을 방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시장 공급을 늘려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전쟁 비용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전날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비공개 브리핑에서 이란 군사 작전 개시 이후 첫 6일 동안 최소 113억달러의 비용이 발생했다고 의회에 보고했다.
브리핑 내용을 알고 있는 관계자 3명은 이번 추산이 지금까지 의회에 제시된 가장 포괄적인 전쟁 비용 평가라고 전했다.
다만 해당 수치에는 초기 공격 이전에 진행된 병력 배치, 무기 이동, 군사 장비 증강 등 사전 준비 비용이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국방부가 추가 계산을 진행할 경우 실제 전쟁 비용은 더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국방 당국은 별도의 의회 브리핑에서 전쟁 첫 이틀 동안에만 약 56억달러 규모의 탄약을 사용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는 당초 예상보다 훨씬 빠른 탄약 소모 속도라는 평가다.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역시 작전 초기 비용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첫 100시간 동안 약 37억달러의 비용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하루 평균 약 8억9100만달러 수준이다. 그러나 실제 작전 과정에서 나타난 비용은 이보다 더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전쟁 비용이 예상보다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초기 공습에는 AGM-154 글라이드 폭탄 등 고가 정밀 무기가 다수 사용됐다. 이 무기는 한 발당 가격이 약 57만8000달러에서 83만6000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미 해군은 약 20년 전 이 무기를 약 3000발 구매한 바 있다.
미군은 향후 작전에서는 비교적 저렴한 합동직격탄(JDAM) 사용을 늘릴 계획이다. JDAM의 경우 탄두 가격이 약 1000달러, 유도 장치는 약 3만8000달러 수준이다. 서지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