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참사 그날의 진실 풀릴까…특조위 첫 청문회 열려 [세상&]

12일, 이태원 특조위 출범 첫 청문회
이상민 前행안부 장관 등 증인 출석
이태원 참사 배경, 사후조치 등 규명


이태원참사 유가족들이 12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이태원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에 참석해 진실 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이용경 기자


[헤럴드경제=이용경 기자]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가 출범 후 첫 청문회를 열었다.

특조위는 12일 오전 9시30분 서울 중구 은행회관 2층 국제회의실에서 이태원참사 진상규명 청문회를 열고 경찰·소방 등 관계기관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확인에 나섰다.

13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이번 청문회는 이태원참사의 발생 원인부터 수습 및 후속 조치까지의 사실관계와 책임 규명을 위해 마련됐다. 특히 유가족과 피해자, 국민이 제기한 참사 관련 의문을 공식적인 조사 절차를 통해 확인하는 게 목표다.

송기춘 특조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이번 청문회에선 참사 발생 전 반복된 위험신호에 국가가 왜 응답하지 못했는지, 참사 발생 직후 왜 더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하지 못했는지, 참사 이후 진실 규명과 책임 확인이 왜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자리는 유가족과 피해자들의 긴 기다림, 포기하지 않은 문제 제기 그리고 반드시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요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왜 반복된 112 신고에도 출동하지 않았는지, 왜 위험이 제대로 보고되지 않았는지, 왜 필요한 인력배치와 조치가 제때 이뤄지지 않았는지, 왜 참사 이후에도 책임 회피와 사실 축소가 이어졌는지 아직도 밝혀야 할 문제는 많이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참사를 막을 수 있었던 결정적 기회는 무엇이었는지, 이것 하나만 바뀌었더라도 결과가 달라질 수 있었던 것은 무엇이었는지도 엄중하게 살펴보겠다”며 “희생자와 피해자, 유가족의 뜻을 무겁게 새기고 감춰진 사실을 밝히고 외면된 책임이 없는지 끝까지 확인하겠다”고 덧붙였다.

12일 진상규명 청문회에 참석한 송기춘(사진 아래) 이태원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과 송해진(화면 속)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이용경 기자


송해진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참사 이후 유가족들이 가장 먼저 한 일은 국가의 문을 두드리는 것이었다”며 “하지만 지난 정부가 우리 유가족에게 준 대답은 침묵과 외면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단 한 분이라도 그날의 진실을 말씀해 주신다면 그 한마디가 유가족들의 긴 기다림에 비로소 응답하는 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특조위는 청문회를 통해 경찰·소방·지자체 등 관련 기관의 재난 예방 및 대비 태세와 참사 발생 이후 대응·복구 전 과정에 대한 책임 소재를 확인할 방침이다.

이태원참사 관련 청문회 대상 기관은 ▷대통령실·행정안전부 ▷서울시·용산구청 ▷경찰청·서울경찰청·용산경찰서 ▷소방청·서울소방재난본부·서울종합소방방재센터·용산소방서 등 참사 관련 국가기관과 지자체다.

청문회 증인으로는 이날부터 이틀간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윤희근 전 경찰청장, 김광호 전 서울경찰청장, 남화영 전 소방청장 직무대리, 박희영 용산구청장 등이 출석한다.

채택된 증인 54명·참고인 23명 중 특조위가 13일 증인 출석을 요구한 윤석열 전 대통령은 재판 대응 을 이유로 불출석을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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