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제연구소, ‘ESG 투자자 보호의 사각지대’ 주제 전문가 토론회 개최

영풍 석포제련소의 숨겨진 ‘환경부채’, ESG 투자자 보호 공백 우려

사진: ESG경제연구소 초청 전문가 토론회(사진 제공: ESG경제연구소)


ESG경제연구소(소장 김광기)가 지난 11일 서울 중구에서 ‘보이지 않는 환경부채: 영풍 석포제련소 사례로 본 ESG 투자자 보호의 사각지대’를 주제로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ESG 투자 확대 속에서 상장기업의 환경 리스크가 기업가치와 재무정보에 충분히 반영되고 있는지 점검하고, 환경부채의 투명한 관리와 공시 필요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영풍 석포제련소 사례를 중심으로 환경오염 리스크와 기업 재무정보 간 괴리가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어떤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지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이 제시됐다.

이날 발제를 맡은 공준 에니스 사장(토양환경기술사)은 석포제련소의 토양ㆍ지하수 오염 현황과 정화 비용 추정, 기업이 공시한 환경충당부채 등을 분석하며 ESG 투자 관점에서의 주요 리스크를 설명했다.

공 사장은 “석포제련소의 경우 정부가 국회에 보고한 최소 정화비용은 약 2,991억 원 수준으로 추정되지만 회사가 재무제표에 반영한 복원충당부채는 약 2,035억 원 수준에 그쳐 단순 계산으로도 약 1,000억 원 규모의 괴리가 존재한다”며 “실제 정화 범위와 비용을 고려하면 이 격차는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환경 리스크가 재무제표에 정확히 반영될 경우 기업의 재무 상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환경부채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업가치가 평가되는 것은 ESG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도 중요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또한 “석포제련소는 낙동강 최상류에 위치한 제련시설로 토양과 지하수 오염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며 “최근 조사 결과에서 오염토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조사 기준과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기존에 확인되지 않았던 오염이 드러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부 지하수에서 카드뮴 농도가 기준치를 크게 초과하는 등 오염 수준이 매우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오염물질이 외부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지는 토론에서는 석포제련소 사례를 중심으로 환경 리스크와 기업 책임, ESG 공시의 한계 등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특히 토양ㆍ지하수 오염과 같은 ‘보이지 않는 환경 리스크’가 기업 재무정보와 투자 판단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는 현실을 지적하며, ESG 투자자 보호를 위해 관련 정보 공개와 관리 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찬수 에너지경제 기후환경전문기자는 “석포제련소는 대기오염, 토양오염, 폐기물 관리 문제 등이 장기간 복합적으로 제기돼 온 사례”라며 “공장 부지뿐 아니라 주변 지역 환경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ESG의 환경(E) 측면에서 중요한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 식수원 문제와 지역사회 갈등 등 사회(S) 측면의 문제도 함께 제기되고 있으며, 이러한 복합적 이슈는 ESG 관점에서 기업 책임과 관리 체계를 다시 점검하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광기 ESG경제연구소 소장은 “석포제련소의 환경 리스크가 장기간 누적됐다는 점은 기업 내부 통제와 거버넌스 체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한다”며 “이번 사례는 특정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내 제조업 전반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구조적 리스크라는 점에서 기업들에게 경각심을 주는 계기가 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재우 한양대 건설환경공학과 교수는 “석포제련소 같은 토양오염은 눈에 잘 드러나지 않는 특성 때문에 그동안 사회적으로 충분히 논의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오염이 외부로 드러나지 않는다고 해서 리스크가 없는 것은 아니며 이제는 보다 적극적인 조사와 관리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윤종연 전 메인스트리트 인베스트먼트 사장은 “환경 리스크가 재무적으로 제대로 반영될 경우 기업가치와 투자 판단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석포제련소 사례는 재무적 관점에서 보면 상장기업으로서의 지속 가능성 자체를 다시 검토해야 할 수준의 사안”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토론회를 통해 석포제련소 사례가 특정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국내 제조업 전반에서 나타날 수 있는 환경 리스크를 보여주는 사례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토양ㆍ지하수 오염과 같은 ‘보이지 않는 환경부채’가 기업 재무정보와 투자 판단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을 경우 ESG 투자자 보호에 공백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향후 기업의 자발적인 관리 노력과 함께 관련 정보 공시 및 관리 체계가 보다 강화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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