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먼저 반응”…비번 날에도 국민 안전 지킨 서울 소방관들

이형은 소방위, 길에서 쓰러진 할머니 응급처치
김광연 의용소방대원, 소화기로 차량 화재 진압


길에서 쓰러진 할머니를 응급처치하고 있는 이형은(오른쪽) 서울 은평소방서 소방위.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제공]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서울 은평소방서 소속 이형은(44) 소방위는 지난달 18일 오후 2시께 설 연휴를 맞아 인천에 있는 고향 집을 방문했다가 커피를 사기 위해 길을 나서는 중 인도 위에서 한 할머니가 뒤로 넘어지며 머리를 바닥에 부딪히는 상황을 목격했다. 이 소방위는 즉시 119에 신고한 뒤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추가 손상을 막기 위해 경추를 안정적으로 고정하는 등 응급처치를 실시했다. 이어 보호자에게도 연락을 취하는 등 침착하게 현장 상황에 대응했다.

당시 휴일인 데다 마침 비번이었음에도 이 국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몸을 던졌다. 현장에 출동했던 구급대원은 “이 소방위의 빠른 판단과 응급처치 덕분에 환자는 추가 부상 위험을 최소화한 상태로 병원에 안전하게 이송될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이하 본부)는 비번임에도 그는 응급 환자를 목격하고 응급처치를 제공한 소방관과 차량 화재를 목격하고 초기 진화에 나선 의용소방대원의 미담 사례가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올해 14년 차 소방관인 이 소방위는 “설 연휴를 맞아 비번일에 고향을 찾은 날이었지만 눈앞에서 위급한 상황이 벌어지자 생각할 겨를도 없이 몸이 먼저 반응한 것 같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소방관의 소명을 다시금 되새기게 됐다”고 말했다.

화물차에서 발생한 차량을 발견하고 불을 끈 서울 은평소방서 의용소방대원인 김광연(오른쪽) 홍보부장. [서울시 제공]


또 다른 사례의 주인공은 역시 은평소방서 소속 김광연(42) 의용소방대원이었다. 김 대원은 지난달 12일 낮 12시경 자차를 이용해 서울 은평구 구산동 일대를 지나가던 중 앞서가던 화물차량 적재함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을 목격했다. 그는 곧바로 화물차량을 갓길에 세우도록 유도한 뒤 본인 차량에 비치돼 있던 ‘차량용 소화기’를 이용해 초기 진화에 나섰고, 신속한 초동 대응으로 화재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

올해 8년 차 의용소방대원인 김 대원은 “차량용 소화기를 미리 비치해 둔 덕분에 이번 상황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었고 화재 확산을 막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아 다행”이라며 “의용소방대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영근 본부장은 “비번일에도 시민의 안전을 위해 주저 없이 행동한 소방관과 위급한 상황에서 신속하게 대응한 의용소방대원의 모습은 우리 사회에 큰 울림을 주고 있다”며 “서울소방은 앞으로도 시민과 함께하는 안전문화를 확산해 일상 속 위급 상황에서도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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