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比 1.1%↑8개월 연속 올라
2007년 이후 18년 만 최장기록
3월 유가·환율↑…“상방 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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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미드웨이-선셋 유전에서 셰브론이 펌프잭으로 원유를 끌어올리고 있다. [AFP] |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떨어졌지만 중동 긴장 고조에 국제유가가 오르며 수입물가도 8개월 연속 상승했다. 약 18년 만에 최장 기록이다. 미국· 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 분쟁이 본격화한 3월에는 수입물가가 더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2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주(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원화 기준)는 전월 대비 1.1% 올랐다. 지난해 11월(2.4%)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1.2% 상승했다.
수입물가는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는 지난 2007년 8월부터 2008년 7월까지 12개월 연속 상승한 이후 약 18년 만에 만에 최장 상승세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2월 원화 기준 수입물가는 원/달러 환율 하방 요인이 작용했지만, 미국과 이란의 긴장 고조로 국제 유가가 오르며 광산품과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월평균 원/달러 환율은 1449.32원으로 전월(1456.51원)보다 0.5% 떨어졌지만, 같은 기간 두바이 유가는 배럴당 61.97달러에서 68.4달러로 10.4% 상승했다.
용도별로 보면 원재료의 경우 원유(9.8%), 수연광석(14.3%)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3.9% 올랐다. 중간재는 기타귀금속정련품(-6.3%) 등 1차 금속 제품 가격이 내려갔지만, 나프타(4.7%)와 제트유(10.8%)를 중심으로 석탄 및 석유 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같은 기간 0.2% 상승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전월 대비 0.1%, 0.2%씩 하락했다.
이달에는 수입물가가 더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말 발발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 분쟁 이후로 국제 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일제히 급등했기 때문이다.
이달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1500원을 넘나들고 있다. 지난 1·2월 월 평균 환율(주간 종가 기준)은 1456.3원, 1448.4원 등 연이어 떨어졌는데 3월(16일까지) 들어서는 1479원까지 뛰었다.
이 팀장은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국제유가가 두바이유 기준으로 3월 들어 13일까지 58.6% 오르고 환율도 1.4% 오르는 등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동반 상승하면서 3월 수입물가도 상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국제유가의 급격한 오름세는 휘발유나 경유 등 석유류 중심이라 소비자물가에도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최고가격제가 시행되면서 (가격이)소폭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 오름폭은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수출물가지수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지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오르며 전월 대비 2.1%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0.7%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이 냉동수산물(8.7%)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4.8% 올랐고, 공산품은 2.1% 올랐다. 공산품 중에서는 디램(DRAM)과 컴퓨터기억장치가 각각 6.4%, 32.6%, 경유와 휘발유가 8%, 4.5%씩 오르며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무역지수를 살펴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증가하며 전년 동월 대비 16.6% 올랐다. 수출금액지수는 같은 기간 28.6% 상승했다. 수입물량지수는 광산품,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증가해 전년 동월보다 10.6% 올랐다. 수입금액지수는 7.9% 상승했다.
수출품 한 단위당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지표인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지난달 수출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10.3% 오른 반면, 수입 가격이 2.4% 떨어지면서 전년 동월 대비 13% 상승했다. 전월과 비교하면 1.9% 올랐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지표인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13%)와 수출물량지수(16.6%)가 모두 올라 전년 동월 대비 31.8% 상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