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이란에 위성사진·드론 기술 지원” [美·이란 전쟁]

WSJ “전술도 전수, 우크라戰과 유사”
유가상승·美 전력분산…반사익 노려


러시아가 이란에 위성 사진과 드론 기술을 제공하면서 군사 협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유럽 정보당국 고위 관계자와 중동 외교 소식통 등을 인용해 러시아가 이란에 위성 사진과 개량된 드론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이란제 샤헤드 드론의 통신·항법·표적 타격 능력을 개선한 뒤 관련 부품을 다시 넘겼으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드론 투입 규모와 비행 고도 등 전술 운용 방식까지 조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중동 내 미군과 동맹국 군사 자산의 위치 정보 공유에 이어, 최근에는 위성 사진을 직접 제공하는 단계까지 협력을 확대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지원이 미국과 유럽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해온 정보 지원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평가한다. 러시아의 지원에는 이번 전쟁을 장기화하려는 전략적 의도도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우크라이나 방공에 필요한 요격체계가 중동으로 분산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러시아 경제에도 이익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 이란은 드론으로 레이더를 무력화한 뒤 미사일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미군 자산을 공격하고 있으며, 이는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러시아가 사용한 전술과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격 대상에는 요르단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조기경보 레이더를 비롯해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의 미군 시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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