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희승오빠 탈퇴에 개입했나요?”…아이돌 팬들 ‘항의’에 업무 마비까지, 국민연금에 무슨 일?

그룹 엔하이픈(ENHYPEN)의 희승. 연합뉴스


[헤럴드경재=장연주 기자] 국민연금공단에 해외 K팝 팬들의 항의 전화와 이메일이 쏟아져 업무가 마비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한 유명 아이돌 그룹의 멤버가 탈퇴를 선언했는데, 소속사의 최대 주주인 연금공단이 개입한 게 아니냐고 의심해 단체로 항의한 결과다. 하지만 연금공단 측은 이와 무관한다고 밝혔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연금 국제연금지원센터가 마비된 사연’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처럼 황당한 상황을 공개했다.

김 이사장은 “지난 주 갑자기 국민연금공단 국제연금지원센터로 해외 전화가 한꺼번에 걸려와 업무가 일시 마비되고 이메일이 2시간 동안 1500여통이 몰리는 일이 벌어졌다”며 “어찌된 일인지 사연을 들어보니, K팝 그룹 엔하이픈 멤버의 탈퇴 문제와 관련해 해외 팬들이 하이브의 대주주인 국민연금에 항의 전화를 하자는 글이 소셜미디어(SNS)에 퍼졌다고 한다”고 밝혔다.

엔하이픈은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 하이브 산하 레이블 빌리프랩 소속이다. 지난 2020년 데뷔해 전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지난 10일 멤버 희승이 돌연 ‘탈퇴’를 선언해 팬들이 충격에 빠졌다.

김 이사장은 “SNS에는 ‘국민연금에 하이브로부터 사전에 연락을 받은 적 있는지, 이 결정으로 손실된 시장의 가치를 알고 있는지 항의하라’는 내용의 글과 국제연금지원센터 상담번호가 올라와 있다”며 “국제지원센터는 한국에 와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와 해외에 나가 일하는 한국인들을 위한 연금지원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로, 이번 사태로 연금 상담을 위해 전화하는 분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연금은 국민의 노후자금을 맡아 운용하는 장기 투자자로, 세계 80개가 넘는 나라의 수많은 기업에 투자하고 있지만 개별 기업의 경영이나 인사 문제에 관여하지는 않는다”며 “당연히 K팝 그룹의 결성과 멤버 구성에 대해서도 관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해프닝은 해외 팬들이 SNS에 “하이브의 최대 주주인 연금공단에 따져야 한다”는 글을 퍼뜨리면서 촉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해외 K팝 팬들은 “국민연금공단에 하이브에 대한 투자를 철회하라고 압력을 넣어야 한다”, “희승의 탈퇴로 하이브의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알려야 한다” 등을 주장하면서 각국의 언어로 운영되는 상담전화 번호를 캡쳐해 올리면서 연금공단의 업무까지 마비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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