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OTT 구독료 늘자…지식서비스 무역적자 15조, 12년 만 최대

한국은행 ‘지식서비스 무역통계’ 발표
적자 규모 역대 네번째…12년 만 최대


오픈AI의 챗GPT. [로이터]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인공지능(AI)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서비스 구독료 지출이 늘면서 지난해 지식서비스 무역 적자가 약 15조원으로 12년만에 가장 컸던 것으로 집계됐다. 증가폭은 역대 최대였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25년 지식서비스 무역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지식서비스 무역 수지는 102억5000만달러(약 15조3890억원) 적자였다. 지난해 지식서비스 적자 규모는 2013년(108억1000만달러) 이후 가장 컸다. 역대 네 번째다.

적자 증가폭은 28억8000만달러로 2010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컸다.

지식서비스 수지 통계는 지식·정보를 기반으로 생산되고 디지털 형태로 거래되면서 성장 잠재력이 큰 서비스의 무역 현황을 보여준다. 지난해부터 집계·발표하고 있다. 크게 지식재산권 사용료, 정보·통신 서비스, 문화·여가 서비스, 전문·사업 서비스 4개 분야로 나뉜다.

정보·통신 서비스(+51억9000만달러)와 문화·여가 서비스(+9억8000만달러)에서는 흑자를 냈지만, 지식재산권 사용료(-70억3000만달러)와 전문·사업 서비스(-93억9000만달러)는 적자였다.

특히, 지식재산권 사용료 중 챗GPT, 넷플릭스 등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구독료가 포함된 컴퓨터 및 모바일 소프트웨어 저작권은 42억달러 적자로, 전년보다 13억달러 늘었다.

이 분야 수출은 117억1900만달러로 약 4억달러 늘었지만 수입은 159억1600만달러로 약 17억달러 늘었다.

산업재산권(-33억달러)과 기타 지식재산권(-1억9000만달러)은 한국 기업의 해외 기업 특허 사용료 지급이 늘면서 적자 폭이 커졌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전문·사업 서비스 중 연구개발 분야 적자는 61억2000만달러로 한국 제조업체가 해외 기업에 기술·개발(R&D) 발주를 늘리면서 전년보다 9억8000만달러 커졌다. 법률 및 회계(-13억9000만달러), 경영 컨설팅(-3억6000만달러), 광고 및 PR(-19억달러) 분야에서도 적자 규모가 컸다.

박형곤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해외 산업 재산권 사용과 전문 사업 서비스 이용이 늘어난 것은 우리 기업의 생산 및 투자 확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수 불가결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지식 서비스는 일종의 무형 중간재로서 우리나라가 생산 및 수출을 늘리는 과정에서 지식서비스를 수입해 더 큰 부가가치가 있는 상품으로 만들어 수출하거나 소비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문화·여가 서비스의 경우 멀티미디어 제작이 5억달러, 공연 및 전시 관련이 4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K팝 콘서트 수입이 포함된 공연 및 전시 관련 서비스 수출은 4년 연속 증가하며 흑자 규모도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

정보·통신 서비스는 한국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에 해외 빅테크 기업의 앱이 탑재되는 경우가 늘면서 정보 제공 및 플랫폼(+38억3000만달러)을 중심으로 흑자 규모가 커졌다. 올해 정보·통신 서비스 흑자(+51억9000만달러)는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박 팀장은 “예를 들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에 구글 제미나이 앱이 탑재되면 구글 측에서 삼성전자에 관련 비용을 지급하는 구조”라며 “스마트폰뿐 아니라 스마트 TV 등 다양한 전자제품에 이러한 방식으로 빅테크의 서비스가 탑재되면서 관련 서비스 수출이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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