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 연쇄살인’ 김소영 “엄마 밥 먹고 싶다…무기징역 받을까 무서워”

강북 모텔 연쇄살인 혐의로 기소된 김소영. [SNS·연합]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강북 모텔 연쇄살인’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김소영(20)의 구치소 접견 내용이 공개됐다. 김소영은 무기징역을 받을 것 같다는 두려움과 함께 “사이코패스라고 해서 엄마 못 볼까 봐 무섭다. 엄마 밥을 먹고 싶다”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강북 모텔 연쇄살인 사건으로 기소된 김소영의 행적과 구치소 접견 내용 등이 방송됐다.

김소영은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지난달 9일까지 20대 남성 3명에게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의식을 잃게 하거나 숨지게 한 혐의(살인·마약류관리법 위반 등)로 지난 10일 구속기소 됐다.

김소영은 수사 단계에서 범행의 고의성을 부인했다. 경찰에서 진행한 사이코패스 진단평가(PCL-R)에서 김소영은 40점 만점에 25점을 받아 사이코패스로 판정됐다. 국내에서는 통상 25점을 넘으면 사이코패스로 분류한다.

범죄심리 전문가인 박지선 숙명여대 사회심리학과 교수는 “김소영은 아직 20대 초반에 불과하고, 전과라는 게 거의 없기 때문에 사이코패스 진단 기준의 한 축이라 할 수 있는 반사회적 측면에서 점수가 낮을 수밖에 없다”면서 “그럼에도 김소영은 사이코패스 성향이 매우 높은 사람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내용. [방송 캡처]


이날 방송에는 김소영을 구치소에서 접견한 이가 전한 김소영의 현재 심경도 공개됐다.

방송에 따르면 김소영은 “여기 있는 게 무섭다. 무기징역 받을 것 같다”며 “사이코패스라고 해서 엄마 못 볼 것 같아서 무섭다. 국선변호사도 사임했다고 하고, 변호사 쓸 돈도 없고 해서 엄마가 못해줄 테니 무섭다”고 말했다.

또 “엄마 밥 먹고 싶다. 여기 밥은 가끔 먹고 안 먹고 싶으면 안 먹고 그런다”고도 했다.

김소영의 학창시절 동창생들의 증언도 나왔다. 이에 따르면 김소영은 출석 일수를 못채워 중학교 1학년을 다시 다녔고, 고등학생 때는 반 친구들의 고급이어폰 등을 훔쳐 중고거래앱에 올리기도 했다.

김소영은 또 SNS상에서 자신의 이름을 ‘서아’에서 ‘예린’으로, 또 ‘주서희’ 등으로 바꿔 가며 활동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김소영은 억울함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소영은 “얘기하자면 길다”면서 자신이 지난해 6월 모텔에서 유사강간 피해를 당해 신고하고 진술했는데 수사기관이 믿어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수많은 피해자들에게 왜 약물을 먹였냐는 질문에는 그저 “무서워서 재우려고 한 거고, 양이 늘어난 것은 그렇게 물어보니까 대답한 것뿐이지 가루약이라 용량을 몰랐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공개된 김소영 학창 시절 모습. [방송 캡처]


한편 경찰은 지난 19일 추가 수사를 통해 김소영이 남성 3명에게 추가로 ‘약물음료’ 범행을 저지른 사실을 확인하고 김소영을 특수상해와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북부지검에 송치했다.

경찰은 김소영에게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남성 3명 중 2명의 모발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감정 의뢰한 결과, 2명에게서 벤조디아제핀 등 이전 범행과 동일한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다른 1명에게서는 동일 약물이 나오지 않았지만, 경찰은 범행으로부터 시간이 지난 탓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이들이 김소영의 범행으로 신체적 피해를 입었다고 보고 특수상해 등 혐의를 적용했다.

김소영의 첫 재판은 4월 9일 오후 3시 30분 서울북부지법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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