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 동원 논란’ BTS 공연 공무원 초과수당 총액은?

하이브 추산 10만4000, 서울시 추산 4만명
정부 예측치 26만명의 절반도 못돼
초과근무 4시간 기준 최소 4억 4000만원 지급


방탄소년단(BTS) 공연 종료 다음 날인 2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작업자들이 무대를 해체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하이브가 주최한 방탄소년단(BTS) 복귀 기념 광화문 공연에 1만 명이 넘는 공무원이 동원되면서 행정력 낭비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정부의 인파 관리 예측치 규모가 실제와 크게 벗어나면서다.

23일 행정안전부와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방탄소년단 복귀 공연에는 서울시와 종로·중구, 서울소방재난본부, 서울교통공사 등에서 공무원과 공기업 인력 3400여명이 투입됐다. 경찰도 기동대 70여개를 포함해 교통·범죄예방·형사·특공대 등 6700명을 동원했다. 주최 쪽인 하이브는 별도로 4800여명의 안전요원을 운영했다. 전체 투입 인력을 단순 합산하면 1만5500명 가량이다.

21일 오후 9시께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BTS 컴백 공연이 끝나자 많은 인파가 광장을 떠나고 있다. [영상=이영기 기자]


관계 당국은 당초 최대 26만명이 현장을 찾을 것으로 보고, 대규모 인파 관리에 대비했다. 경찰은 ㎡당 2명을 기준으로, 광화문 광장에서 숭례문 일대까지 인파가 밀집하는 상황을 가정해 인파를 추산했다.

그러나 공연 당일 현장 방문 인원은 이러한 사전 예측치를 크게 밑돌았다.

하이브는 추산 10만 4000명이 모인 것으로 파악했다. 이는 KT와 S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 실시간 접속자와 알뜰폰 사용자, 외국인 관람객수 추정치를 합산한 것이다.

행정안전부는 이동통신 3사 접속자 수를 토대로 당일 공연 시간대에 광화문 일대에 6만 2000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이 수치에는 공무원이 포함된 대신 외국인 관람객 수와 알뜰폰 사용자는 빠졌다. 서울시는 추산 4만명으로 집계했다.

휴일에 현장에 투입된 공무원들에게는 초과 근무 수당이 지급된다. 일반 공무원(9~6급)의 경우 초과 근무 시 시간당 약 1만1000~1만3000원을 받는다. 비상 동원을 제외하면 일 최대 4시간까지 수당이 지급된다. 1만명에게 최대 4시간의 수당을 줬다고 가정했을 때 전체 지급액만 최소 4억4000만원으로 추정할 수 있다. 소방이나 일부 지자체의 경우 이번 공연에 동원된 공무원에게 최대 8시간까지 초과 근무를 인정해 주겠다고 공지한 점에 미뤄 수당 총액은 이를 훌쩍 뛰어넘는다. 서울시의 경우 10만원 안팎의 초과수당이나 대체휴무 가운데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여기에 소방에서는 서울 외 인천, 경기, 강원 지역 구급차까지 동원된 것으로 전해졌다. 구급차가 차출된 지역에서 응급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평소와 같은 적시 대응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서울지역본부가 지난 20일 입장문을 내 “안전 관리 1차 책임은 주최 측에 있다”며 행정력 남용을 비판하 가운데 서울시는 이번 행사가 대규모 인파가 모이는 도심 개방형 행사라는 점에서 사실상 공공 안전관리 대상에 해당한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실제 동원된 공무원 수는 시청 공무원 350명, 소방인력 800여명, 자치구 200명 등 1400명 안팎이고, 나머지는 청소 인력과 자원봉사자”라며 “경찰은 인파 통제 업무를, 일반 공무원은 안전사고 발생 시 대응하는 등의 관리 업무를 맡았다”고 설명했다.

행안부 관계자 역시 “세계 최고 인기 그룹의 컴백으로 전 세계에서 대규모 관람객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었고, 중동 상황으로 테러 문제도 우려되는 상황이었다”고 행정력 낭비 논란에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혹시라도 발생할지 모르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정부의 임무라고 생각한다”며 “전 세계 190개국에 생중계된 유례없는 대규모 행사가 단 한 건의 큰 사고 없이 마무리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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