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세 공말수 씨, 소중한 생명 셋 살리고 떠났다

아들 “사랑한다 말 자주 못해 미안, 사랑해요”

동해시 추암 촛대바위에 놀러가 재미있는 설정샷도 찍었던 명랑 아줌마 공말수씨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2월 6일 부산대학교병원에서 공말수(71세)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3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고 하늘나라로 떠났다는 소식을 24일 전했다.

지난 2월 4일, 공 씨는 시니어 클럽에서 일을 마치고 자택으로 돌아오던 중 교통사고로 급히 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판정을 받았다. 이후 공 씨는 가족의 동의로 간장과 신장(양측)을 기증하여 3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

김해시에서 3남 5녀 중 다섯째로 태어난 공 씨는 학교를 졸업하고 부모님을 도와 농사일을 하였고, 결혼 후에는 자녀를 키우며 식당 일을 했다. 남을 위해 봉사를 하며 살아온 공씨가 마지막까지 누군가를 위해 장기를 기증하고 떠나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가족들이 기억하는 공 씨는 온정이 가득한 사람이었다. 주말이면 절에서 등산객에게 나누어 줄 식사를 만드는 봉사를 했고, 주변에 어려운 사람을 보면 먼저 다가가서 도움을 주는 따뜻하고, 겸손한 성품의 소유자였다.

동해시 추암 해수욕장에 놀러갔을 때엔 촛대바위 끝을 잡는 ‘설정샷’을 찍어, 명랑한 면모도 보였다.

꽃보다 예쁜 그녀


가족들은 평소 남을 돕기를 좋아했던 고인의 뜻에 따라 삶의 끝에서도 다른 생명을 살리길 원했을 거로 생각하여 기증을 결심했다고 한다.

공 씨의 아들 정현석 씨는 “엄마, 하늘에서 우리 내려다보고 있나요? 우리에게 해준 모든 것들이 정말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 자주 하지 못한 것이 미안해요. 하늘나라에서 잘 지내고, 사랑해요”라고 말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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