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해역 발묶인 韓선원들…체류 장기화에 하선 증가

해수부 “선원들의 안전한 귀국 지원 중”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중동 해역에 발이 묶인 우리나라 선원들의 체류가 한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하선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적 선박에 승선 중이던 실습 선원 1명이 이날 추가로 하선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랍에미리트 북부 호르무즈 해협의 푸자이라 연안에 화물선과 유조선들이 대기중이다. [AFP]


앞서 지난 22일 한국해양대 실습생 2명, 25일 선원 1명, 29일 실습 선원 2명이 각각 하선한 바 있다. 이로써 이날 오전 기준 페르시아만 해역에 머무는 우리 선박은 26척, 선원은 175명으로 집계됐다.

하선 과정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에 있던 실습 선원이 선박을 떠날 경우 향후 선사 취업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해수부는 선사와 학교, 관련 기관과 협의해, 이후에도 동일 선사의 다른 선박에 다시 승선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현지 우리 공관 등과 협력해 하선 선원들의 안전한 귀국을 지원하고 있으며, 일부는 이미 무사히 귀국했다”며 “다만 귀국 일정 등 구체적인 사항은 밝히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현재 선사별 재정 여건과 운항 상황에 따라 선원들의 체류 기간과 근무 환경은 크게 다른 상황이다. 일부 선박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대기하고 있지만, 일부는 장기 체류로 인해 피로도와 심리적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체류 여건이 열악하거나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경우 하선을 고려하는 움직임도 확산하는 분위기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선사별 여건에 따라 대응 방식에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선원들의 피로 누적 등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위기 상황에 대비해 선사를 통한 선원 하선 지원 방안을 마련해 둔 상태다. 아울러 선원 비상 상담 창구를 운영하고, 식료품과 유류 등 필수 물품의 수급 상황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