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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조기에 마무리될 수 있다는 기대와 4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이후 외국자금이 한국 금융시장에 신규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에 원/달러 환율은 내리고 코스피 지수는 상승하고 있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외벽 전광판에 원/달려 환율이 표시돼 있다. 윤창빈 기자 |
유례없는 고환율 국면에 직면하면서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입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4월부터 순차적으로 최대 80조원의 외국인 자금 유입이 예고되면서다. 국내 주식 시장에서 연일 외국인의 순매도가 거센 가운데, 채권 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면 원화 수요 확대와 환율 안정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감이다.
다만, 80조원의 자금 규모가 일시가 아닌 순차적으로 유입되는 만큼 당장 급격한 체감을 느끼기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4월엔 국내 상장사의 배당 시즌이 도래한다. 외국인 투자자의 배당금 송금 수요는 약11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즉, 4월엔 투자 시장에서 외화 유입·유출 요인이 상존하는 셈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흐름에서 셈법이 복잡할 4월이 예고된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WGBI 편입은 4월 외국인 자금 유입의 대표적인 이벤트로 꼽힌다. 한국의 지수 편입에 따라 약 70조~80조원 규모 자금 유입이 예상된다. WGBI 추종 자금은 약 2조5000억달러로 추정되는데 한국 편입 비중 2.08%를 적용하면 약 520억달러(약 75조9000억원) 수준이다. 자금은 4월부터 11월까지 8개월에 걸쳐 월평균 약 9조원 안팎으로 분할 유입될 전망이다.
2020년 이후 외국인의 월평균 원화채권 순매수 규모가 약 8조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WGBI 편입에 따른 월간 유입 예상 규모는 기존 외국인 수요만큼 추가로 자금이 유입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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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금 유입 기대의 핵심 배경은 금리 매력이다. 환율 변동 위험을 감안하더라도 주요국 대비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김지나 연구원은 “WGBI 지수 내 아시아태평양 채권 평균 이표금리는 1.9%, 전체 지수는 2.72% 수준인 반면 한국 국채금리는 전 구간 3% 중반 이상”이라며 “달러 헷지 수익률도 2% 중반에 달해 투자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장기물 중심 수급 변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WGBI는 시장 구성 비중을 반영하는 구조라 그간 단기물 중심으로 투자해 온 외국인 투자자 패턴에서 벗어나 중장기 투자 성격의 자금 유입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기존의 국내 채권시장은 보험사 중심의 장기물 보유 비중이 높아 유통 물량이 제한적인만큼 가격 변동 가능성이 점쳐진다.
최근 WGBI 편입을 앞두고 일부 자금이 선행 유입되며 최근 국고채 하락 흐름도 나타났다. 전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대비 31일 기준 국고채 금리는 전 구간에서 하락했다. 10년물은 0.051%포인트, 30년물은 0.027%포인트 하락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4월 벤치마크 산정을 위한 기준일이 3월 25일로 설정돼 한국 국채 비중이 확정됐고, 미국과 유럽 시장을 감안하면 27일부터 본격적인 유입이 시작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기물 수요를 활용한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는 ‘국고채10년’ 또는 ‘국고채30년’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상품 등으로 가능하다. KODEX 국고채10년액티브, ACE 국고채10년, SOL국고채10년, KIWOOM 국고채10년, PLUS국고채10년 등 상품명을 통해 관련 상품을 비교해 볼 수 있다. 다만 WGBI 자금 유입이 8개월에 걸쳐 분산되는 구조인 만큼, 단기적인 방향성보다는 금리 수준과 수급 흐름을 확인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WGBI 편입이 치솟는 금리 상승 압력에 미치는 영향도 주목된다. 해외 투자자가 국내 채권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는 흐름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김지나 연구원은 “WGBI 편입은 절대적인 금리 하락 요인은 아니지만 전쟁이나 인플레이션 등 금리에 비우호적인 환경을 일부 상쇄해 금리 상승을 제어하는 요인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WGBI 편입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원화 약세가 확대될 경우 지수 내 한국 비중이 1%대로 낮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편입 이후 수급 구조 변화도 고려해야 할 요인이다. WGBI 편입 기간 동안에는 안정적인 수요가 유입되지만, 편입이 종료되는 시점 이후에는 관련 자금이 급감하면서 채권시장 수급 부담이 다시 부각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4월 외환시장은 외국인 채권 자금 유입과 배당 유출이 맞물리는 ‘각축 구간’이 될 전망이다. 4월에는 약 11조원 규모 외국인 배당금 송금 수요가 예정돼 있다. 외인이 받는 배당금을 달러로 환전해 해외로 유출되면 달러 자금 유입과 유출이 동시에 발생하게 된다. 박상현 연구원은 “WGBI 편입이 원·달러 환율 하락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4월에는 배당금 역송금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여서 WGBI 편입 효과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유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