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동맹 겨냥 “호르무즈서 직접 석유 확보해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對)이란 전쟁에서 도움을 주지 않는 동맹을 향해 “호르무즈로 가서 석유를 그냥 가져가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월 31일(현지시간) 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호르무즈 해협 때문에 항공유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모든 국가들, 가령 이란 (지도부) 참수에 참여하길 거부했던 영국 같은 나라들에 제안을 하나 하겠다”며 “첫째, 미국에서 사 가라. 우리에게는 충분히 많다”고 적었다.

이어 “둘째, 뒤늦은 용기라도 내서 (호르무즈) 해협으로 가라. 그리고 그것(석유)을 가져가라”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들은 스스로 싸우는 법을 배우기 시작해야 한다”면서 “당신들이 우리를 위해 그곳에 있지 않았듯이, 미국도 더 이상 당신들을 돕기 위해 그곳에 있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사실상 초토화됐고, 어려운 부분은 끝났다. 가서 당신들의 석유를 직접 확보하라”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8분 뒤 추가로 올린 게시물에서는 프랑스를 콕 집어 “프랑스는 군수 물자를 실은 채 이스라엘로 향하는 비행기들이 프랑스 영토 위로 날아가는 걸 허용하지 않으려 했다. 프랑스는 매우 성공적으로 제거된 ‘이란의 도살자’와 관련해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라면서 “미국은 이를 기억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트럼프의 이 같은 발언은 서방 군사동맹의 핵심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흔들 수 있음을 암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나토에서 탈퇴하거나, 탈퇴하지 않더라도 나토 헌장에 따른 미국의 대유럽 방어 공약 이행을 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볼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3월 27일에도 “우리가 매년 수천억 달러를 나토에 지출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은 (나토에서 탈퇴한다면) 큰 돈을 벌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항상 그들을 위해 곁에 있었을 테지만 지금은 그들의 행동에 비춰 우리가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또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나토가 단지 유럽이 공격받을 때 우리가 방어해주는 것뿐이고, 우리가 필요할 때 주둔권을 거부하는 것이라면 그다지 좋은 합의가 아니다. 그건 미국에 좋은 것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것”이라며 “따라서 그 모든 것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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