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동차부품 강소기업, 경남에 ‘둥지’…1000만불 투자

칭다오 장씨상가과기, 투자협약 체결
미국 관세 장벽 피해 한국행 선택
산둥사무소 ‘관시(關係) 세일즈’ 결실


지난해 9월 경남도 관계자들이 1000만 달러 투자를 결정한 중국 ‘장씨상가’ 실사단에게 도내 주요 산단의 입지 여건을 설명하고 있다. [경남도 제공]


[헤럴드경제(창원)=황상욱 기자] 경남도가 미국의 대중(對中) 무역 규제 강화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재편 국면을 역이용해 중국 자동차 부품 분야 강소기업으로부터 1000만 달러 규모의 외자 유치를 끌어냈다. 특히 이번 유치는 중국 기업이 미국의 고율 관세를 피하기 위해 한국을 북미와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우회 수출 전초기지’로 선택한 전략적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경남도는 2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 자오저우시에 위치한 ‘청도장씨상가과기유한공사(이하 장씨상가)’ 본사에서 도내 자동차 부품 제조시설 투자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김명주 경남도 경제부지사와 장마오차이(張茂財) 장씨상가 대표이사, 장신주(新竹) 자오저우시 당서기 등이 참석해 상호 협력을 약속했다.

장씨상가는 자동차 쇼크 업소버(Shock Absorber)의 핵심 부품인 ‘피스톤 로드(Piston Rod)’를 전문 생산하는 글로벌 강소기업이다. 현재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에 부품을 공급하며 탄탄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장씨상가는 최근 미국 등 서방 국가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자 중국 본국 생산품에 붙는 고율의 관세를 피하고, 안정적인 수출로를 확보하기 위해 한국(경남) 내 제조시설 신설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결실은 경남도 산둥사무소의 끈질긴 ‘발품 행정’이 만든 결과물로 알려졌다. 신정수 소장을 필두로 한 산둥사무소는 지난해부터 장씨상가 측과 긴밀한 ‘관시(關係)’를 형성하며 밀착 관리를 이어왔다는 것이다.

도는 지난해 9월 기업 관계자들을 직접 초청해 창원, 통영, 김해, 양산 등 도내 주요 산업단지 5곳을 차례로 보여주며 경남의 우수한 물류 인프라와 진해신항의 접근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왔다.

장씨상가는 현재 실사를 마친 후보지들을 대상으로 물류 환경과 인프라를 고려해 최종 부지 선정을 위한 막바지 조율을 진행하고 있다. 공장 신설 시 초기 약 20명 내외의 신규 고용 창출이 기대되며, 향후 투자 확대에 따라 지역 경제에 미치는 낙수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명주 경제부지사는 “장씨상가의 이번 투자는 미·중 무역 갈등 속에서 경남이 새로운 글로벌 공급망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경남에 안착해 성장할 수 있도록 인허가 등 행정·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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