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시정연설 “추경, 위기의 파도에서 국민 지켜줄 방파제”

취임 후 세 번째 국회 시정연설 나서
‘위기’ 28번·‘경제’ 17번 언급 위기 상황 호소
“예산안 신속히 통과되도록 초당적 협력 부탁”

 

이재명 대통령이 2일 2026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기 위해 국회에 도착해 김민기 사무총장의 영접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서영상·문혜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2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추가경정예산안은 위기의 파도로부터 국민의 삶을 지켜줄 방파제이자 위기 이후 대한민국이 도약할 발판”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가진 중동 전쟁으로 인한 추경 편성 관련 시정연설에서 “비상 상황에는 그야말로 비상한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전쟁 추경’에 대한 여야의 신속한 처리를 호소했다.

이 대통령이 취임 후 정부 예산안과 관련해 시정연설에 나선 것은 지난해 6월 2차 추경안과 11월 2026년도 본예산안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이 대통령은 A4 용지 10장 분량의 연설에서 ‘위기’를 28번, ‘경제’를 17번 언급해가며 중동 전쟁으로 인한 경제 위기 상황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먼저 “최악의 에너지 안보 위협으로 평가받는 이번 사태는 글로벌 경제에 충격을 주고 있으며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불확실성은 경제에 큰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세계 경제가 침체국면에 접어들면서 우리 또한 어렵사리 되살린 경제 성장의 불씨가 사그라들지는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코스피 지수가 5000을 돌파하며 국내 경기가 크게 살아날 조짐을 보였다는 점을 언급하면서도 “예상밖의 복합 위기에 직면하며 석유 공급 차질로 휘발유, 경유 가격이 급등했고, 나프타, 요소 등의 원재료 부족은 비닐을 포함한 플라스틱 제품과 비료 생산 등 광범위한 민생 현장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번 추경안이 추가 세수 확보를 통해 예산을 마련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이번 추경안은 국채를 발행하지 않는 ‘빚 없는 추경’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면서 “증시·반도체 경기 호황 등에 따른 초과세수 25조2000억원과 기금 자체 재원 1조원을 활용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기는 어렵고 힘든 곳에 더 깊은 상처를 남긴다” 면서 추경 예산이 고유가에 지접 노출된 취약계층에 집중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 “위기 극복 이후 우리 경제가 새롭게 도약할 발판도 만들어야 한다”면서 재생에너지 중심으로의 에너지 전환을 신속히 추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산업체질 개선을 위해 산업, 제조 현장에 인공지능(AI) 혁신을 확산하고 탄소중립 산업의 차세대 성장동력 개발에도 과감히 투자할 것”이라면서 “재생에너지 융자, 보조를 역대 최대인 1조 1000억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 상황에 대해선 “현재 조성된 위기는 잠깐 내리고 그치는 소나기가 아니라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를 거대한 폭풍우와 같다”면서 “그래서, 더욱 위기”라고 진단했다.

이어 전쟁이 조만간 종료되더라도 그 여파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면서 “파괴된 중동의 에너지 인프라 시설이 복구되고 이전과 같은 원활한 수급이 이뤄지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끝으로 “위기 극복의 성패는 속도에 달려 있다”면서 “이번 예산안이 신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초당적인 협력을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또 “국가적 위기 앞에 오직 국민과 나라를 위한 충정으로 정부와 국회가, 여와 야가 손을 맞잡고 나아가자”고 재차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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