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드론, 우크라 남부 시장 강습… 주말 오전 26명 사상

우크라이나 오데사에서 러시아의 공격으로 폐허가 된 시장. [AP]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러시아군이 주말 오전 인파가 밀집한 우크라이나 남부의 재래시장을 드론으로 공격,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4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남부 드니프로강 인근 니코폴의 한 시장을 향해 드론 공습을 단행했다.

공격 당시 시장은 토요일 오전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로 붐비고 있어 인명 피해가 적지 않았다. 5명이 숨지고 21명이 부상하는 등 총 26명의 사상자가 집계됐다. 부상자 중에는 14세 소녀도 포함됐다.

니코폴은 러시아 점령지와 드니프로강을 사이에 두고 대치 중인 최전방 요충지로, 그간 러시아군의 빈번한 공습 타깃이 돼왔다. 우크라이나 당국이 공개한 현장 사진에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이 부서진 가판대와 유리 파편이 흩어진 시장통의 모습이 담겨 참혹했던 당시 상황을 방증했다.

4년 넘게 교전을 이어가고 있는 현재, 최근 전황은 묘한 기류를 형성하고 있다.

BBC는 영국 정보기관을 인용, 러시아군의 진격 속도가 현저히 둔화하면서 동부 전선의 주도권이 10개월 만에 우크라이나에 가장 유리한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프리모르스크의 송유관을 드론으로 타격해 가동을 중단시키는 등 반격의 고삐를 죄고 있다.

군사적 우위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외교적 상황은 녹록지 않다. 미국 등 국제사회의 시선이 최근 발발한 이란 전쟁으로 급격히 쏠리면서, 우크라이나 종전을 위한 국제적 논의는 동력을 잃고 표류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부활절 휴전 제안 역시 모스크바의 냉담한 무시 속에 무산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새로운 활로를 모색 중이다. 그는 최근 이란의 공습 사정권에 놓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요르단 등 중동 주요국을 잇달아 방문했다.

이는 이란산 드론 대응에 고전 중인 중동 국가들에 우크라이나의 실전 요격 기술을 전수하는 대신, 안보 협력을 강화해 지지 세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모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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