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장세, 하루만 맡겨도 이자 나오는 CMA 활용

올해들어 사이드카만 20번 발동
증시 변동성 확대에 대피처 필요
CMA 계좌, 한달새 30만개 늘어
은행이자보다 높은 단기 파킹통장
자유로운 입출금 가능…잔액 3조↑


[제미나이를 활용해 제작]



투자자가 챙겨야 할 3종 계좌 중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종합계좌가 시장에 나가서 직접 싸우고 수익을 내는 ‘공격수’라면, 종합자산관리계좌(CMA)는 총알(투자금)을 보관하고 언제든 출동할 수 있게 대기하는 ‘베이스캠프’ 역할을 한다.

특히 올해 들어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사이드카만 약 20번 발동되는 등 이른바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금 관리가 쉽지 않다면, 대피처로 CMA가 대안이 될 수 있다.

6일 금융투자협회 통계에 따르면 1일 기준 CMA 계좌수는 3924만5156개로, 계좌 잔액은 110조163억원에 달한다. 약 한 달 전인 지난달 3일(3895만2205개, 107조256억원)과 비교하면 계좌수는 약 30만개, 잔액은 3조원 가까이 불어났다.

CMA는 쉽게 말해 증권사에서 만드는 ‘통장’이다. 보통 통장은 은행에서 만들지만, CMA는 증권사에서 만드는 수시입출금용 통장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고객이 계좌에 현금을 넣어두면, 증권사가 그 돈을 단기 금융 상품에 대신 투자하고, 수익금을 이자로 받는다. 덕분에 은행에서 만든 통장보다 이자가 훨씬 높다. 대부분 은행의 수시입출금 통장의 이자는 연 0.1% 수준이다. 하지만 CMA의 수익률은 약 1.75~2.5% 정도다.

예·적금처럼 일정 기간을 채우지 않아도 매일 이자를 지급받을 수 있다. 언제든 돈을 넣고 빼는 등 입출금도 자유롭다. 또 은행에서 만드는 통장처럼 실물 통장을 발급하고, 체크카드 사용도 가능하다. 각종 공과금이나 신용카드 결제금액, 휴대전화 요금의 자동이체도 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내가 직접 주식이나 상장지수펀드(ETF)를 골라야하는 수고로움 없이 증권사가 알아서 돈을 굴려준다.

즉, CMA는 당장 수개월 안에 써야 할 전세금, 비상금 등을 짧은 기간 동안 안전하게 굴리고 싶은 사람, 주식 투자 타이밍을 보고 있는데 주가 등락이 커 뭘 사야할지 모르겠고, 그렇다고 현금을 그냥 두긴 아까운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

그렇다면 어떤 CMA를 선택해야 할까? 네이버 검색창에 ‘예적금 비교’를 검색한 뒤 CMA를 클릭하면, 다양한 증권사의 CMA 수익률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다. 일례로 2일 기준 미래에셋증권 CMA-RP 네이버통장(RP형) 수익률 2.5%, 다올투자증권 CMA(RP형) 2.4%, 우리WON CMA Note(종금형) 2.4% 등이 확인된다.


그런데 이름 옆에 RP(환매조건부채권)형, 발행어음형, 종금형 등의 단서가 붙어있는데, 이것은 무엇일까?

RP형은 가장 대표적인 CMA 유형으로, 안전한 담보를 잡고 돈을 빌려주는 방식이다. 증권사에 돈을 맡기면, 증권사는 국가나 우량 기업이 발행한 안전한 채권에 투자한다. 이 우량 채권을 담보로 잡고, 나중에 약속한 이자를 얹어서 돌려주는 구조다. 1일 기준 전체 계좌수(3924만5156개) 중 RP형은 2638만8307개로, 약 67.3%를 차지한다.

발행어음형 CMA는 증권사가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한 만기 1년 이내의 어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발행어음형 계좌 수는 전체의 약 17% 수준으로, RP형에 이어 2위다.

현재 발행어음형 CMA는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지정된 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KB증권 등이 운용하고 있다. 담보 없이 증권사를 믿고 투자하는 상품인 만큼, RP형보다 이자가 높은 경우가 많다.

종금형은 종합금융회사에서 판매하는 상품으로, CMA 상품 중 유일하게 일반 은행 통장처럼 예금자 보호가 적용된다. 안전성이 가장 중요한 투자자라면 종금형이 좋다. 다만, 종합금융회사 인가를 받아야만 상품 발행이 가능해 현재는 우리투자증권만이 우리WON CMA Note(종금형), CMA Note(종금형) 등을 팔고 있다.

이외에도 고객의 돈을 ‘증권사의 은행’으로 불리는 한국증권금융에 맡겨 이자를 받는 MMW(Money Market Wrap)형, 증권사가 고객의 예치금을 자산운용사의 머니마켓펀드에 투자해 수익을 제공하는 MMF(Money Market Fund)형도 있다.

CMA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상품이지만, 원금 손실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종금형을 제외한 대부분의 CMA는 예금자보호법 적용 대상이 아니며, 증권사의 경영 상황에 따라 원금 지급이 지연되거나 손실이 발생할 위험도 존재한다. 따라서 상품 선택 시 수익률뿐만 아니라 증권사의 신용도와 본인의 투자 성향을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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