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멧 쓰고 배달원인 척” 아구찜 ‘슬쩍’…오토바이 타고 도망

부산의 아구찜 식당에서 한 남성이 헬멧을 쓴 채 배달기사 행세를 하며 포장된 음식을 가져가고 있다. [인스타그램 갈무리]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부산의 한 식당에서 배달기사로 가장해 배달음식을 훔쳐가는 남성이 포착됐다.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지난 3일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CCTV 영상을 공개하며 절도 피해 사실을 알렸다.

A씨는 “저녁 피크 시간에 정신없이 돌아가던 순간, 아구찜 하나가 갑자기 사라졌다”며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고 말했다.

당시 그는 배달 기사가 바쁜 와중에 헷갈리면서 음식을 잘못 가져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얼마 후 같은 일이 다시 발생했다.

A씨는 “이상해서 CCTV를 확인한 후에 같은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다”며 “직원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섞여 아무렇지 않게 음식을 가져갔다. 배달기사인 것처럼 행동했다”고 설명했다.

부산의 아구찜 식당에서 한 남성이 헬멧을 쓴 채 배달기사 행세를 하며 포장된 음식을 가져가고 있다. [인스타그램 갈무리]


함께 공개된 CCTV 영상에는 검은색 옷을 입고 헬멧을 쓴 남성이 배달기사인 것처럼 식당에 들어와 선반에 놓인 음식을 가져가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주문 번호를 확인하는 시늉을 하며 영수증을 살펴보기도 했다.

A씨는 CCTV를 통해 남성의 범행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그는 “외부 CCTV에 범인이 타고 온 오토바이 번호판이 찍혀 있었다”며 “범행 사실을 인정했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까지 피해 보상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A씨는 “합의 없이 사건이 끝났다. 남은 건 허탈함이었다”며 “아구찜 훔쳐갈 정도면 맛은 인정인 것 아니겠냐”며 씁쓸함을 달랬다.

최근 배달 기사를 가장해 식당에서 준비한 배달 음식을 훔쳐가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2023년에는 경기도 김포에서 배달기사인 척 식당에 들어가 21차례에 걸쳐 족발과 치킨 등 약 100만원 상당의 음식을 훔친 20대가 적발됐다. 피해 업주들은 배달기사 착오로 생각해 음식을 다시 배달하는 등의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배달앱 업체 측은 손님이 몰리는 시간을 틈타 이런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며 지정받은 배달 기사인지 반드시 확인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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