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병기 “김경 공천 반대했다” 진술…경찰, ‘강선우 공천헌금 묵인’ 수사 속도 [세상&]

‘김경 1억원에 시의원 공천 줬나’ 진실 공방
경찰, 5일 前보좌관 불러 ‘공천헌금 방조’ 조사


뇌물수수 의혹 등을 받는 김병기 무소속(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11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아린 기자] 김병기 의원이 공천 헌금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경 전 서울시의원의 공천을 반대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의원은 강선우 의원이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 전 서울시의원에게서 공천을 대가로 1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에 연루돼 수사받고 있다. 김 의원은 당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였다.

7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김 의원은 “서울 강서구 제1선거구를 ‘여성 청년 전략 공천’ 지역으로 하자고 제안하고 후보자 재공모를 독려했다. 김 전 시의원의 공천을 반려했다”고 경찰 수사팀에 진술했다.

경찰은 김 의원이 김경-강선우 사이에 1억원이 오간 사실을 인지했으면서도 김 전 시의원의 공천을 묵인(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등)했다고 의심한다. 김 의원은 김 전 시의원의 공천이 최종 논의된 2022년 4월 22일 공관위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는데, 이 행위가 공관위 간사로서 ‘공천 결정 방조’에 해당할 수 있다고 경찰은 보고 있다.

회의 불참 사실을 두고 김 의원은 “공관위원들의 권유로 해당 회의에 불참했다”며 김 전 시의원의 공천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앞서 민주당 서울시당의 협조를 받아 공관위 회의록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는데 당시 기록을 바탕으로 김 의원 진술의 진위를 가릴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은 지난달 31일 김 의원을 소환해 강선우 의원의 공천 헌금 수수를 문제 삼지 않았단 의혹을 조사했다. 지난 5일에는 김 의원의 전직 보좌진 A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같은 의혹에 관해 물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에게 김 전 시의원의 공천이 결정된 회의 당일 김 의원의 행적 등에 대해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 의원의 각종 비위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은 ‘쪼개기 송치’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6일 기자 간담회에서 “일부 혐의에 대해선 머지않은 시기에 결론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김 의원을 조만간 다시 소환할 예정이다.

1억원 공천 헌금 의혹은 지난해 12월 29일 김 의원과 강 의원의 대화 녹음이 공개되면서 처음 불거졌다. 김 의원은 강 의원에게 “내가 안 이상 김경을 통과시킬 수 없다”며 “돈부터 돌려줘라”고 말하는 한편 “안 들은 걸로 하겠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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