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공정·투명한 대표성 보장하는 자문단 구성으로 문신사법 시행령 마련해야
K-타투는 K-뷰티의 한 축…코스모프로프·뷰티월드와 같은 K-뷰티 박람회 필요
나쁜 일은 겹쳐 일어난다고들 한다. 하지만 그에게 3년 전 찾아온 공황장애는 명과 암으로 나뉜다. 일을 쉬는 사이에 회사 매출은 반감했다. 하지만 없던 재능이 몸 안에 들어왔다. 음악 문외한인 그에게 작사·작곡의 재능이 생긴 것이다. 그는 ‘신내림’이라는 말 외애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고 한다. 황종열 이사장은 공식 회원만 1만5천명, 비공식으로 8만명에 이르는 케이뷰티전문가연합회를 이끌며 지난해 9월 문신사법 제정를 위해 음양으로 애를 써왔다. 법 제정은 시작이고 제도화의 길에 들어선 미용문신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선 시행령이 제대로 마련돼야 한다고 그는 강조한다. 지난해 12월 대한문신사총연합회 초대회장으로 선출돼 제도의 정착과 신뢰 구축을 위해 분주한 황 이사장을 4월7일 강서구 염창동 피비에스코리아 대표실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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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종열 이사장은 정부가 문신사 제도의 정착과 미용문신산업 활성화를 위해 공정한 투명한 자문단 구성을 통해 시행령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한다. |
▷비의료인의 문신·반영구화장이 오랜 불법의 그늘에서 벗어나 지난해 9월 문신사법 제정으로 합법화했다. 많이 애쓴 걸로 아는데 소회와 향후 과제가 있다면.
-정확히 말하면 아직 ‘불법’이다. 누군가가 신고하면 걸린다. 법 제정 이후 2년 유예이고, 시행령을 마련해 내년 10월부터 효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그 사이에 정부는 ‘불법’의 잣대를 들이대기보다 임시면허 등 운용의 묘를 살려야 한다. 1992년 의료법 개정 이후 미용문신 산업이 합법의 제도권에 들어오기까지 33년이 걸렸다. 저를 포함해 많은 단체와 사람, 60만 문신사들과 관련 단체들이 노력한 공동의 성과이다. 오랜 노력 끝에 얻어난 결과 앞에서 ‘논공행상’은 있기 마련이다. 다만 정부가 이 과정을 주도하면서 공정성과 투명성을 잃어버리는 건 곤란한 일이다. 보건복지부 자문단 구성이 특정 단체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다른 단체들이 배제돼 대표성이 훼손됐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4월6일에는 한국미용문신연합회 등 27개 단체가 자문단 구성 기준과 운영 구조의 투명한 공개와 국회·정부와 공식 협의체 구성, 민간 교육과 자격 관련 정책 기준의 명확화 등을 요구하며 기자회견까지 열렸다. 안타깝지만, 불가피한 일이다. 제도의 신뢰는 절차의 투명성과 참여의 공정성에서 출발하는데, 이것이 지켜지지 않으면 불신과 갈등이 미용문신산업의 역동성을 갉아먹기 때문이다. 단체의 이권과 밥그릇 싸움에 얽히면 황당한 음해들이 난무하면서 산업은 뒷걸음질칠 수밖에 없다. 단체들도 청렴하고 투명한 구조를 지향하면서, 미용문신산업 전체의 방향을 함께 만드는 데 하나로 힘을 모아야 한다. 헤어·네일·피부미용과 함께, 이론과 실기, 위생을 아우르는 문신·반영구화장의 K-타투는 K-뷰티의 한 축으로 세계를 향해 뻗어나갈 수 있다. 정부의 현명한 판단괴 공정한 처신이 필요하다.
▷케이뷰티전문가연합회가 주도하는 국제바디아트콘테스트가 처음 개최된 지 10년을 훌쩍 넘었다. 잘 모르는 일반인들을 위해 대회를 소개한다면.
-2013년 처음 열렸으니 14년째다. 박람회와 함께 진행되는 특수미용대회로 속눈썹연장, 왁싱, 네일아트, 타투 등에 종사하는 전문미용인을 위한 축제라고 보면 된다. 궁극의 지향은 명실상부한 K-뷰티를 대표하는 박람회로 자리잡는 것이다. 제가 알기로는 국내 최대이고, 해외에서 방문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미용 축제이자 박람회이다. 보통 1년에 두 차례 열리는데, 국내에서는 부산과 경기도 등에서 열렸고 대만·베트남·타이·필리핀·일본 등 해외에서도 개최됐다. 올해 8월에는 몽골에서 대회가 열린다. 유럽 시장을 뚫기 위해 터키를 통해 유럽에서 대회를 여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K-뷰티의 산업화, 회원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꾸준히 족적을 남겨왔다고 생각한다.
▷K-뷰티의 현주소는 어떻게 보나.
-앞서 말했다시피, 문신사법 제정으로 헤어·네일·피부미용과 함께, K-타투가 K-뷰티의 한 축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헤어와 네일, K-타투는 법적 장벽이라기보다 산업 내부의 논리와 동학에 비춰볼 때 대기업이 뛰어들기 어렵다. 국내 시장이 커지고는 있지만, 중소기업들이 협력과 경쟁을 통해 실력을 쌓으며 해외 시장 개척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 반영구화장 회사만도 100~200개에 이른다. 그런데 K-뷰티를 대단히 강조하면서도 세계의 유수한 도시 곳곳에서 열리는 코스모프로프나 뷰티월드와 같은 대규모의 ‘K-뷰티 박람회’가 없다. 국제바디아트콘테스트의 지향점이 바로 이것이다. 여기서 정부는 물론, 대기업과 미용산업 이외의 일반 기업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분명히 있다고 본다.
3년 전 찾아온 공황장애의 명과 암…회사 매출은 반감, 하지만 문득 찾아온 작사·작곡 재능
▷대표를 맡고 있는 피비에스코리아도 중소기업인데.
-맞다. 반영구 속눈썹 왁싱으로 20년 전 대구에서 사업을 시작해 두피와 헤어, 피부미용으로 점차 사업 영역을 넓혀서 지금은 베터 왁싱, 셀라인, 코어넥스 등 계열사가 8개이다. 2013년 서울로 와서 B2B(기업 대 기업)에 주력하면서 B2C(기업 대 고객)로 확대하면서 일본에 주로 수출하고 있다. 경기도 성남에 자체 공장과 의료기기 공장이 있다. 한때 총매출이 120억원 정도 됐다. 3년 전 저에게 공황장애가 와서 쉬는 바람에 매출이 반감되고 3년 연속 적자가 나는 등 사정이 어려워졌다. 지난해 초 사업에 본격적으로 복귀해 새롭게 임원진도 꾸리면서 적자 탈출에 매진하고 있다. ‘피비에스코리아’에서 피비에스는 ‘피플스 베스트 실렉션즈’(사람들의 최선의 선택)이다. 다시 선택이 늘면서 곧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웃음).
▷트로트를 포함해 작사와 작곡을 해서 가수들에게 준다는 얘기를 들었다.
-어떻게 말해야 하나. 3년 전 공황장애가 왔다고 했는데, 그때 ‘강신’(신내림)이 있었다, 이렇게 표현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전 음악을 모른다. 음계나 조성을 알지 못한다. 근데 그때 언제부터인가 입에서 코드(화음)가 술술 흘러나온다. (황 대표 사무실에 미스트롯2에 출연했던 가수 김태연씨가 보내온 난초 화분에 “초연 감사합니다”라는 문구가 있어서 물어봤더니) <초연>이란 곡을 만들어 김태연씨에게 줬다. 가수 박상민씨에게 곡을 준 적이 있다. 곡이 수준이 있고 마음에 든다고 다들 좋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