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고환율 효과…백화점 1분기 실적 선방

외국관광객 급증·원화약세 매출 견인
신세계 외인매출 220%·명품 120% ↑


중동발 전쟁의 장기화로 소비 심리는 위축됐지만, 주요 백화점의 1분기 실적은 선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국인 관광객 수요와 고환율 기조에 따른 원화 약세가 수익 방어의 원동력이 됐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1월 1708억원에서 2월 1833억원, 3월 1912억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신세계도 같은 기간 1418억원, 1458억원, 1469억원으로 높아졌다. 현대백화점은 1월 1079억원에서 2월 1010억원, 3월 1009억원으로 하향 조정됐지만, 전반적으로 안정된 흐름을 유지했다.

이러한 실적 기대감은 외국인 수요에서 비롯됐다. 롯데쇼핑에 따르면 지난달 롯데백화점의 외국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0% 급증했다. 전체 매출은 20% 늘었다. 특히 관광객이 몰리는 명동 본점은 매출이 35%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0% 폭증했다. 본점 매출도 65% 늘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의 전체 매출은 20.5% 증가했다. 외국인 방문객이 많은 더현대 서울은 외국인 매출이 108%나 뛰었다.

업계는 원화 약세의 반사이익이 컸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를 돌파한 지난달 신세계백화점의 명품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럭셔리 주얼리 매출은 56% 늘었다. 여성패션(43%), 남성패션(21%) 카테고리도 두드러졌다. 롯데백화점에서도 여성 패션(120%), 스포츠(70%), 해외 명품(60%) 등이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

백화점의 매출 신장률은 다른 유통업체를 압도했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 2월 국내 주요 26개 유통업체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7.9% 증가했다. 이 가운데 백화점 부문의 매출이 25.6% 늘었다. 대형마트(15.1%)와 편의점(4.0%)과 대비된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실적 역시 우려했던 것보다 견조하게 선방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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