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00달러 아래로 주가 급등·환율 안정

코스피 장중 6% 상승·환율 24원 하락

미국과 이란이 극적으로 ‘2주 휴전’에 합의하면서 전 세계 금융투자시장이 안도했다. 지금까지 투심을 무겁게 눌러왔던 고유가는 단숨에 100달러선 아래로 떨어졌고, 환율도 1400원선으로 안정됐다.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고환율로 인한 외국인 이탈 우려를 던 코스피는 반도체 호황을 등에 업고 매수 사이드카까지 동반하며 질주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상단을 가로막았던 마지막 불확실성까지 희석되며 상승 탄력이 한층 강화되는 분위기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309.92포인트(5.64%) 오른 5804.70으로 출발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장 초반에는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급등하며 유가증권시장에 대한 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 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장중 6% 이상 오른 5837.92를 기록했다.

상승세는 전쟁 우려가 극적으로 사그라지면서 나타났다. 미국과 이란은 7일(현지시간) 파키스탄이 제안한 ‘2주 휴전안’을 전격적으로 수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협상 시한을 불과 1시간 30분가량 남긴 시점이었다.

휴전 골자는 폭격의 중지와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이다. 확전 불확실성과 국제유가 상방 압력이 동시에 사라졌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은 오전 10시 기준 14.02% 급락한 배럴당 97.12달러에 거래됐다. 환율도 마찬가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24.3원 내린 1479.9원으로 출발, 1400원대로 내려왔다.

유가가 떨어지면서 시장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덜게 됐다.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금리 인하를 막고 유동성이 축소되면서 시장이 하향 추세로 전환한다는 시나리오의 가능성이 줄었다. 고환율에 따른 외국인 이탈 우려도 줄어들면서 일단은 투심의 발목을 잡던 가장 큰 두 요인이 사라지는 모양새다.

실제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오전에만 1조원가량 순매수하며 코스피 상승을 견인했다. 국내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는 5.98% 오른 20만8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19만 전자’로 장을 마쳤지만, 이날은 장 초반 한때 21만45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SK하이닉스 또한 9.17% 오른 100만원으로 ‘100만 닉스’ 타이틀을 회복했다.

휴전 소식은 아시아 증시 전반에도 호재로 작용했다. 닛케이225 지수는 오전 10시 기준 4.74% 뛴 5만5961.22를 나타내고 있고, 대만 가권 지수도 2.82% 3만4166.04에서 거래 중이다.

홍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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