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사업 기회 검토했으나 검토 중단”
풍산 “현재 추진하고 있는 것 없어”
1.5兆 가격 놓고 이견 영향 관측
기업결합 심사 등 규제 부담도
풍산 승계 이슈로 다시 매물 나올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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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산이 생산하는 각종 탄약. [풍산 홈페이지] |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방산 업계 ‘빅딜’로 기대를 모았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풍산 방산 부문 인수 절차가 중단됐다. 이번 인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단독 입찰로 진행됐으나 풍산 측이 돌연 철회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풍산 ‘알짜’ 사업인 방산 부문 매각가를 둘러싸고 내부에서 이견이 발생했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날 공시를 통해 “풍산 탄약 사업 부문을 포함한 다양한 사업 기회를 검토했으나 인수 검토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날 풍산도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사업 구조 개편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탄약 사업 매각과 관련해 현재 추진하고 있는 것은 없다”고 공시했다.
이달 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풍산 방산 부문 매각을 위한 비공개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국군용 탄약을 독점 생산하는 풍산 방산 부문은 전체 영업이익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알짜 사업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류진 회장이 2세 승계 문제로 이번 매각을 추진한다는 해석이 나왔다. 현행법상 방산업체 경영권은 한국 국적 보유자만 확보할 수 있는데, 류 회장 장남이 미국 시민권을 가지고 있어서다.
그러나 방산 업계 ‘빅딜’로 기대됐던 이번 인수합병(M&A) 절차는 풍산 측이 한화에 매각 철회 의사를 통보하면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내부에서도 사전 조율 없이 풍산이 매각 중단 공시를 내면서 급하게 공시를 연이어 낸 것으로 전해졌다. K9 자주포를 주력 생산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풍산의 주요 고객으로, 이번 인수를 통해 무기에 탄약 생산 능력까지 더해 수출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었다. 그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탄약 조달을 대부분 외부 조달에 의존해왔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나온 매각가를 두고 풍산 내부에서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한 풍산 탄약사업부 매각가는 약 1조5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 바 있다. 이밖에 양사가 거쳐야 하는 기업결합 심사, 정부 승인 등 규제 부담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풍산 경영권 승계 문제가 걸려있는만큼 방산 부문이 다시 시장에 나올 가능성도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장남 승계를 위해선 방산 부문을 정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다시 매각이 이뤄질 여지도 남아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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