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바꾸겠다”, 박형준 “지키겠다”…부산시장 진검승부 돌입

田, 선거초반 강세…면죄부 논란 ‘발목’
朴, 안정적 리더십…중도층 확장 ‘걸림돌’
보수층 결집, 부동층 향배가 최대 변수


부산시장 선거 본선에서 맞붙은 전재수 의원(왼쪽)과 박형준 시장 [페이스북 등 캡처]


[헤럴드경제(부산)=정형기 기자] 6·3 지방선거 부산시장 선거가 본선에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재수 의원(부산 북구갑)을, 국민의힘은 박형준 시장을 각각 후보로 선출하며 본선 대진표가 확정됐다.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부산 유일 민주당 3선 의원’과 ‘재선 현직시장’의 빅매치가 성사되면서 부산이 이번 지방선거 최대 관심지역으로 떠올랐다.

전재수 후보는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인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낯선 곳에서 시작된 물결은 끝내 파도가 되어 대한민국을 되찾고 여기까지 이끌었다”며 “이제 그 파도로 부산을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같은날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된 박형준 후보는 “부산이 도약할 것인지 쇠퇴할 것인지 가르는 선거”라며 “낙동강 전선을 지키고 월드클래스 부산을 반드시 완성하겠다”고 다짐했다.

전재수 후보는 서민층과 중·장년층 지지기반이 두텁고 진보성향 유권자 지지세가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실제 여론조사에서도 과거 민주당 후보들과 달리 선거초반 인지도와 선호도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 지난 10일 검경합동수사본부가 공소시효 만료 또는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수사종결 처분을 내리며 사법리스크도 덜어낸 상태다.

하지만, 증거인멸 혐의로 보좌진이 기소된 ‘하드디스크 폐기 의혹’ 등을 깨끗하게 해명하지 못하면서 ‘면죄부 논란’도 만만찮다.

국민의힘은 이 대목을 집중적으로 파고들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12일 성명을 내고 “핵심 당사자인 전재수 의원에게 면죄부를 주면서 주변 인물에 책임을 전가하는 ‘꼬리 자르기식 수사’”라며 “조직적 증거인멸 정황은 ‘몸통’에 대한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건이 본선 국면에서 확산될 경우 법 위반은 물론 도덕성 논란 재점화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박형준 후보는 재선의 시정경험과 행정 노하우가 강점이다. 가덕도신공항 건설, 서부산권 복합산단 등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해온 성과와 안정감 있는 리더십을 강조하며 ‘시정의 연속성’을 내걸었다.

부산 18개 선거구 중 17석을 차지하는 같은당 국회의원들도 든든한 조력자다. 박 후보는 13일 오후 부산 국민의힘 국회의원들과 현안간담회를 갖고 ‘해양수도 부산’을 완성할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요청했다.

다만, 컷오프(공천배제) 번복 소동이 초래한 혼란, 보수층 결집을 겨냥한 경선과정의 강성발언 등이 중도층 확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젊은 유권자들과 무당파 부동층을 아우르는 포용적 메시지가 약하고, 관료적 리더십과 소통 부족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부산. 하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놓고 국민의힘이 내분에 빠지는 동안 민주당은 해수부를 부산에 이전하며 공을 들여왔고 5년만의 시장 탈환을 노리고 있다.

낙심하고 침묵하던 보수층이 결집할지, 부동층 표심은 어디로 향할지가 이번 선거 최대변수다. 전재수와 박형준, 두 사람의 진검승부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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