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식당 30분 빨리 줄섰는데 왜 끼어들어” 알고보니…‘돈내면 먼저’ 日패스트패스 뭐길래

일본 후쿠오카 식당가.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123RF]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최근 가족과 함께 일본 후쿠오카를 다녀온 직장인 강모(36) 씨는 생소한 경험을 했다. 시내 유명 빵집을 방문하기 위해 30분 넘게 줄을 섰는데, 얼마 기다리지도 않은 듯한 젊은 남녀가 자기보다 먼저 들어가는 장면을 본 것이다. 강 씨는 이를 보고 줄을 안내하는 점원에게 문의를 했지만, 그가 보여준 건 한 안내문이었다. 거기에는 일정 금액을 더 내면 대기가 더 짧은 줄에 설 수 있다는 내용이 영어로 쓰여 있었다. 강 씨는 “패스트패스가 놀이공원이 아닌 일반 음식점에도 있는 줄은 몰랐다”고 했다.

일본 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려야 들어갈 수 있는 유명 식당에서 돈을 더 내면 우선 입장권을 주는 패스트패스 서비스가 차츰 활성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의 IT 서비스 업체인 스이스이는 2023년 가을부터 이 사업을 시작해 현재 도쿄, 오사카, 교토 등 식당 약 80개 매장에서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줄을 서야 입장할 수 있는 맛집 앞에서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비춰 신용카드 결제로 디지털 패스트패스를 구입하면 빠르게 입장할 수 있는 식이다.

붐비는 시간대에 따라선 패스트패스의 가격이 음식값의 몇 배에 이르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패스트패스 매출은 스이스이와 식당이 반반씩 나눠 갖는 구조다.

이 서비스를 2024년 봄에 채택한 교토의 소바 집 덴은 지난해 11월 패스트패스 판매액이 41만9000엔(약 390만원)까지 늘었다. 당시 가장 고가에 팔린 패스트패스 1장 가격은 8000엔(약 7만4620원)이었다. 평균 객단가의 6배 수준이었다.

부유층을 위한 서비스라는 비판도 나오지만, 이 회사의 분석 결과에서는 이용자의 약 70%가 20~30대 젊은 층으로 추정됐다.

이 서비스를 들여온 일부 식당에서는 패스트패스 구입 고객의 90%가 외국인 관광객이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스이스이를 창업한 사토 게이이치로 대표는 “돈이 있느냐 없느냐의 이분법이 아니고, 줄을 설 때 시간 가치에 따라 구매 여부가 결정된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경쟁 업체도 생기고 있는 모습이다.

가령 식당 예약 앱 업체인 테이블체크는 2024년 패스트패스 서비스를 개시해 약 100곳 식당에 현재 적용 중이라고 닛케이는 보도했다.

일본에서는 패스트패스 구입 등과 같은 소비를 이른바 ‘타이파’(타임 퍼포먼스)‘ 소비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한다. 관련 업계에서는 패스트패스가 관광객이 급증하는 일본 내 더욱 확산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한 관광 업계 관계자는 “특히나 일본을 짧게 왔다 가는 아시아권 관광객이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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