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력 女 공급↑
제조업 수요 줄어
고령화·AI 확산도
![]() |
| 서울 서초구 aT 센터에서 열린 2026년 중견기업 일자리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각 기업의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한국 남성 청년층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고학력 여성 노동 공급 확대를 비롯해 산업구조 변화, 고령화와 AI(인공지능) 확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남성 청년층 경제활동참가율의 하락 추세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남성 청년층(25∼34세)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2000년 89.9%에서 지난해 82.3%로 7.6%포인트 떨어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가파른 내림세다.
이에 대해 한은은 첫 번째 배경으로 고학력 여성의 노동 공급 증가를 지목했다. 1991∼1995년생 4년제 대학 졸업 이상 학력 남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같은 학력의 1961∼1970년생 남성보다 15.7%포인트 떨어졌지만, 여성은 오히려 10.1%포인트 올랐다.
보고서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가 확대됨에 따라 특히 4년제 이상 학력의 청년층 내에서 (남녀 간)경쟁 압력이 크게 높아져 왔다”며 “전문직 및 사무직 직종에서 여성 취업자는 남성과 비슷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고용구조 변화도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지난해 전문대 졸업(초대졸) 이하 학력 남성의 노동 공급 확률은 2000년보다 2.6%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 건설업 등에서 중·저숙련 일자리가 줄면서 이들에 대한 노동 수요가 전반적으로 감소한 결과다.
또한 고령화와 AI 확산도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2004∼2025년 고령층(55∼64세)의 고용률은 12.3%포인트 올랐는데, 이에 대한 고학력 일자리 취업자의 기여율은 103.6%에 달했다. 해당 일자리에서 청년층 비중은 감소한 셈이다. 또한 ‘챗GPT’ 출시를 전후로 지난 4년간 15∼29세 일자리가 25만5000개 줄었는데, 이중 AI 노출도가 높은 업종에서만 25만1000개의 일자리가 줄었다.
보고서는 “성별·세대 간 경쟁 심화가 노동시장 효율성 제고로 이어지기 위해선 청년층이 보다 수월하게 노동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제도적 여건을 조성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정규직 고용 보호의 과도한 경직성을 완화하고,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을 촉진해야 한다. 산업구조 변화에 따라 필요성이 커진 기술교육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