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오월드 탈출 ‘늑구’ 날 밝자 포위망 뚫고 다시 달아나

대전소방본부 13일 밤샘 대치 뒤 포획 실패
“14일 오전 6시 반쯤 야산으로 넘어가”


늑구. [인스타그램 갈무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대전 동물원 오월드를 탈출한 늑대 ‘늑구’가 이레째 수색당국의 포위망을 뚫고 다시 달아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10시 40분쯤 대전시 중구 구완동에서 늑구를 찾았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대전시 중구 무수동 야산에서 발견된 늑구. 신고자가 SNS에 올린 영상이다. [인스타그램 갈무리]


추적에 나선 수색당국은 밤 11시 10분쯤 사육장이 있던 대전 오월드에서 직선거리로 약 1.8㎞ 떨어진 무수동 야산에서 늑구를 발견하고, 인력을 투입해 포위망을 짰다.

하지만 주위가 어두운 탓에 시야 확보를 하지 못해 포획에 난항을 겪었다. 밤샘 대치가 이어진 뒤 날이 밝아 오자 늑구는 감시망을 뚫고 도랑 등을 따라 다시 달아난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소방본부 관계자는 “이날 오전 6시 반쯤 늑구가 포획망을 뚫고 인근 야산으로 넘어간 걸로 보인다”고 밝혔다.

당국은 수색 드론을 동원해 늑구의 뒤를 쫓고 있다.

전날 무수동 야산에서 늑구를 발견한 신고자는 늑구를 찾기 위해 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늑구를 발견하고 영상을 촬영해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

영상을 보면 신고자는 늑구를 발견했다고 신고하며 동시에 차량을 서서히 움직여 늑구의 뒤를 쫓았다. 그러나 2살 수컷 늑구는 뒤를 연신 돌아보더니 이내 속도를 높여 뛰기 시작했다. 사냥을 할 줄 몰라 체력 소진과 배고픔 등이 우려됐던 늑구는 영상에선 상태가 좋아보였다. 영상에는 신고자가 “뛴다, 뛴다”라고 다급히 외치는 소리도 담겼다.

해당 게시물에 지인으로 추정되는 이가 “매일 늑구 쫓아다녔어. 이 형님”이라고 댓글을 단 것으로 미뤄, 신고자는 그동안 따로 늑구를 찾아다닌 것으로 보인다.

누리꾼들은 “전문가도 찾지 못한 늑구를 시민이 찾았다”, “이분께 정말 상 줘야 한다. 늑구야 얼른 집에 가자” “못 먹어서 말랐다. 안전하게 구조되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늑구는 지난 8일 오전 9시30분쯤 대전 오월드 사파리 사육장 바닥을 파고 울타리 아래로 빠져나갔고, 이튿날인 9일 새벽 1시 30분쯤 오월드 근처 송전탑 부근에서 배회하는 모습을 열화상 카메라에 남긴 뒤 종적을 감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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