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 게시물 자동번역 전면 도입…“언어 장벽 붕괴” vs “번역 품질 논란”

AI 기반 자동번역 글로벌 적용
별도 클릭 없이 실시간 번역 제공
“사상 최대 문화 교류” 기대감
품질·피로감 지적도 동시에 확산

 

[연합]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엑스가 인공지능(AI) 기반 자동번역 기능을 전 세계에 도입하면서 이용자 간 언어 장벽을 허무는 시도에 나섰다. 다만 기대와 함께 번역 품질을 둘러싼 논란도 동시에 제기되는 모습이다.

14일(현지시간) IT매체 테크크런치 등에 따르면 엑스는 지난 7일부터 게시물을 자동으로 번역해 보여주는 기능을 전 세계 이용자에게 적용했다. 기존에는 ‘번역하기’ 버튼을 눌러야 했지만, 이제는 별도 조작 없이도 이용자가 설정한 언어로 게시물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기능은 xAI의 AI 챗봇 ‘그록’ 모델을 기반으로 구현됐다. 플랫폼 내 모든 언어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번역해 노출하는 것이 핵심이다.

엑스 측은 이번 업데이트를 ‘문화 교류 확대’로 규정하고 있다. 니키타 비어는 “전 세계에 자동번역 기능을 출시함으로써 어떤 언어로 작성된 게시물도 글로벌 이용자에게 도달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의 언어로 콘텐츠를 올리고 문화를 공유하라”며 “사상 최대의 문화 교류가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용자 반응에서도 긍정적 효과가 일부 나타나고 있다.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서로 다른 국가 이용자들이 문화적 공통점을 발견하고 공감하는 사례가 화제가 됐다. 언어 장벽이 낮아지면서 콘텐츠 소비 범위가 확대됐다는 평가다.

반면 부정적인 반응도 적지 않다. 해외 커뮤니티인 레딧에서는 번역 품질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과 함께 자동번역 기능을 끄는 방법을 공유하는 게시글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번역 문장이 부자연스럽거나 의미 전달이 왜곡된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언어 장벽 해소라는 목표와 실제 사용자 경험 간 간극이 드러난 셈이다. 자동번역이 기본값으로 적용되면서 정보 과잉이나 피로감을 호소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엑스에 다양한 국가의 게시물이 연달아 노출되면서 위험과 희망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며 “일부 이용자는 그동안 거리감을 느꼈던 다른 나라 사람들과 직접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인식을 바꾸고 있다”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기능을 두고 소셜미디어의 성격 자체를 바꾸는 시도로 보고 있다. 언어 중심으로 나뉘어 있던 온라인 커뮤니티 구조가 글로벌 단일 네트워크로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번역 정확도와 맥락 이해 능력이 충분히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오히려 오해와 갈등을 확대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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