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수도권 전월세 대란, 계엄 아닌 李정부가 원인…세 자릿수 당선으로 정당사 다시 쓸 것” [人터뷰]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인터뷰
“다주택자와 전쟁, 사실상 전세 없애자는 것”
“지역장벽 이미 해체 중, 與 수도권 완전 우세 아냐”
“여론조사 등 AI 프로그램 자체 개발, 비용 절감”
“오한석 연대? 일부 호사가들이 하는 말”
“60대 중년 중심의 대한민국 정치, 젊게 만들 것”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양대근·윤채영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6·3 지방선거 판세와 관련 “문재인 정부 당시 지방선거(2018년)에서 여당이 싹쓸이했던 것과 유사한 분위기가 감지된다”면서도 “최근 떠오르는 전세난 등 현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문제가 (선거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목했다.

헤럴드경제는 지난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이 대표를 만나 6·3 지방선거 목표와 전망 등에 대해 물었다.

이 대표는 2021년 국민의힘 당대표에 당선돼 이듬해 대선과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하며 승리를 이끈 바 있다. 22대 총선에서는 개혁신당을 창당해 국회의원에 당선되는 등 ‘선거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지역 장벽이 점차 해체되는 흐름 속에서 국민의힘이 영남에서 과거보다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지금 국민의힘은 전세 대란 같은 정권 실책을 지적을 해야 하는데, 어느 순간부터 과거와 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여의도 정가에서 누구보다 저비용·고효율을 추구하는 ‘효율주의자’로도 통한다. AI(인공지능) 등을 통해 자체 개발한 여론조사(ARS) 시스템을 이용해 선거기간에 드는 비용을 대폭 줄였다는 평가다. 기존 정당이 300만~400만원 가량 들여야 하는 조사를 약 40만원 수준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모든 정당이 개혁신당처럼 효율적으로 운영된다면 한국 정치가 크게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오한석(오세훈·한동훈·이준석) 연대설’에 대해서는 “일부 호사가들이 하는 말이고 개혁신당과는 상관없다”고 일축했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국회 내에서도 손꼽히는 선거 전문가시다. 현재 상황에서 지방선거 판세를 분석한다면.

▶문재인 정부 당시 지방선거를 싹쓸이했던 때와 비슷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다만 그때보다 경제 상황은 훨씬 나쁘고, ‘돈 풀기식’ 추가경정예산(추경)도 이미 한 번 노출됐던 전략이라 효과가 크지 않을 거라고 본다. 또 지역장벽이 해체되고 있는 것도 명확하다. 다만 수도권 역시 더불어민주당의 절대 우세 지역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에서 52~53% 득표에 그친 점을 보면 알 수 있다. 영남에서는 국민의힘이 고전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

-국민의힘을 포함한 야당은 어떻게 해야 하나.

▶현재 야당이 가장 집중해야 할 지점은 전월세대란 같은 부동산과 경제 문제다. 이재명 정부는 강남 집값과의 싸움에 집중하면서 대출을 억제하고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는데, 이게 결과적으로 전세 씨가 말라버리는 상황이 돼버렸다. 저도 동탄에 거주한 지 2년 돼서 이제 전셋집을 찾고 있는데, 제가 처음 왔을 때보다 2억원이 올랐다. 교통이 좋은 단지는 7억원대로 올라섰다. 수도권에서 신혼부부가 시작하기 정말 어려운 세상이 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데.

▶진짜 선거는 선거일 3~4주 전부터, 후보들이 가시화하는 시점부터 시작이다. 전국에 있는 모든 젊은 세대에게 묻고 싶다. 최근 전셋집을 구해보신 분들이라면, 왜 지난번보다 전세 가격이 30~40%씩 올랐는지, 그 돈을 갑자기 어디서 마련해야 하는지, 왜 월세로 전환해야 하는지 고민해보셨을 거다. 그런 문제의 배경에는 계엄이나 내란 때문이 아니라 이재명 대통령과 정부가 실행한 정책 때문이라는 것을 아셔야 한다.

다주택자와의 전쟁을 이야기하지만, 한편으로는 전세 제도를 사실상 없애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다주택자가 집을 팔았을 때 그 기회가 무주택자에게 오느냐, 저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 결국 그 집은 자산가의 자녀들이 가장 먼저 사게 될 가능성이 크다.

우리나라에서 2년짜리 전세로 거주하는 인구가 약 30%라고 보면, 최근 6개월 사이 집을 구한 비중도 약 25%에 달한다. 이분들의 경우 현재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다. 기존에 없던 자산을 끌어모아 1~2억원을 더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고, 이를 감당하지 못하면 월세로 전환하면서 더 큰 주거 부담을 떠안게 된다. 결국 몇십만원의 재난지원금을 주면서, 동시에 전월세 시장에서는 수억원의 부담을 지우는 정책이 반복되고 있다. 이런 흐름은 문재인 정부 때도 그랬고,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방선거 공천이 한창인데 미국에 갔다.

▶타이밍상 늦은 감이 있지만 한 번은 필요했던 일이다. 다만 당 대표 당선 직후에 미국에 갔었어야 했다. 지금처럼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대표직 유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미국 측에서도 (이번 방미 일정에 대해) 영향력을 낮게 평가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지방선거는 외교 이슈로 승부하는 선거는 아니다.

-한동훈 전 대표의 부산 북구갑 출마는 어떻게 보나. 정치권에서 이른바 ‘오한석(오세훈·한동훈·이준석) 연대설’이 여전히 나오는데.

▶(한 전 대표가) 많은 고민 하셨을텐데 지금부터라도 부산 지리와 현안을 공부하셔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짧은 기간이지만 많은 노력을 하시길 기대한다. 경상도 중에서도 특히 부산과 대구는 그 지역만의 고유함이 있다. 잘 공부하셔서 알파벳부터 배운다는 생각으로 하면 언젠가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한다. (오한석) 연대설은 밖에서 호사가들이 하는 말이고 개혁신당과는 상관없다.

-내년 1월이면 개혁신당 창당 3주년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결과를 내는 것이 중요한데 구체적 목표가 있다면.

▶지방 의원들이 최대한 많이 당선돼서 세 자릿수가 되는 게 목표다. 기초·광역 의원으로 토대를 만들고 광역단체장에서 좋은 결과를 내 본인들의 이름을 알리는 정치인으로 성장했으면 좋겠고, 이번이 기회라 생각한다. 지난 대선을 치른 후 현재까지 회계 보고 보니, 저희 정당 현금 보유액이 20억원대까지 올라갔다. 정당사 새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는 거다. 외견상 할 거 다하면서 재정 건실함을 만들어나갈 수 있게 한 당원들께 감사하다. 이번에 후보들에게 공천 심사비도 안 받았다. 정치 참여가 어려운 사람들에게 더 넓게 문호를 연 것도 자랑스러운 점이다.

-AI 사무장 도입 등 파격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향후 계획은.

▶ARS 여론조사를 원가로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직접 코딩해 만들었다. 정책 여론조사를 돌리면 원가가 약 40만원 정도 든다. 보통 외주를 주기 때문에, 바른미래당 때만 봐도 한 번에 300만~400원씩 들어갔다. 10배 정도 효율 차이가 나는 셈이다. ‘AI로 인해 국민들이 일자리 위협을 느끼는가’를 묻는 조사도 ARS로 돌려봤는데, 단순한 인식보다 훨씬 구체적인 결과가 나와 정책에 반영할 수 있었다. 저희는 AI 시대에 맞춰 적은 비용과 인원으로도 운영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게 목표다. 현재 그 방향으로 잘 되고 있다고 본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개혁신당의 역할은 무엇인가.

▶제가 물리적으로 대선에 출마할 수 있는 거의 가장 젊은 시점에 작년 대선에 나갔다. 이번 기초의원 선거도 마찬가지로 물리적으로 출마할 수 있는 가장 젊은 시점에 후보로 나가겠다는 지원자들이 적지 않다. 대한민국의 정치를 젊게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본다.

지금 대한민국 정치는 60대 중년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나머지 세대에게는 소외받고 있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걸 바꿔가는 게 개혁신당의 사명이다. 그리고 전국에 나가있는 후보들의 평균 전과율 보면 다른당에 비해 4분의1, 3분의1 정도 수준이다. 전과는 매우 엄격하게 저희가 보고 있고, 평균 연령도 저희가 훨씬 낮다.

개혁신당이라고 하면 신선하고 젊으면서도, 과실보다는 희망이 많은 세대를 대변한다는 느낌이 이번 공천부터 드러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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