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 지역 상생 성공모델…2차 공공기관 이전 앞두고 재조명

1974년 10월 서울 정동에서 대전으로 이전
대덕연구단지 조성사업, 대청다목적댐 준공
‘K-테스트베드’ 참여 인프라 확대, 지역 기업 혁신 지원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정부가 2차 공공기관 이전을 추진하는 가운데 ‘공공기관 지방 이전의 효시’로 꼽히는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공공기관 이전이 단순한 물리적 이전을 넘어 도시 경쟁력과 산업 기반 형성에 장기적으로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라는 평가다.

한국수자원공사는 1967년 서울 정동에서 출범한 뒤 1974년 10월 대전(당시 충청남도 대덕군 회덕면 연축리)으로 이전했다. 수자원공사는 대덕연구단지 조성사업을 주도하며 1974년 기반시설 공사를 시작해 한국열관리시험연구소(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충남대 부지 조성 등을 거쳐 1992년 약 19년 만에 사업을 마무리했다.

대덕연구단지 조성사업은 과학도시 대전의 정체성을 만들었고 지역발전을 견인하며 각 부처에 흩어져 있던 국가시험연구기관을 연구단지 내에 이전·집결시키고 연구의 능률화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

1980년 준공된 대청다목적댐 역시 한국수자원공사가 지역 발전의 중추적 기반을 마련한 대표 성과로 꼽힌다. 대청댐은 금강 하류의 상습 수해를 줄이고 충청권과 전북에 연간 13억톤의 생활·공업용수, 3억4900만톤의 농업용수를 공급하며 도시화와 산업화를 견인했다. 대청댐은 국내 세 번째 규모의 저수용량을 갖춘 대형 댐으로 연간 약 2억4000만kWh의 수력발전도 가능해 청정에너지 생산에도 기여했다.

대덕연구단지 공사부지 전경(왼쪽), 대청다목적댐 공사현장 전경(오른쪽)[한국수자원공사 제공]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수자원공사 매출액은 4조5383억원으로 대전소재 기업 중 7위고 시장점유율은 4.8%, 종업원수는 10위이다. 대전지역 공공기관 중에서는 매출액과 점유율이 각각 3위다. 이전 당시와 비교해 정원은 12배, 예산은 2500배 이상 늘며 지역 경제의 버팀목으로 자리 잡았다.

2023년 대전지역 매출액 상위 10개 기업[출처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지역 혁신기업 지원을 위해 한국수자원공사는 올해 3월 대전시와 ‘국가 K-테스트베드’ 실증·판로지원 협약을 맺고, 댐·수도시설 142곳을 개방해 중소·벤처기업의 기술 실증 305건을 지원했다. ‘국가 K-테스트베드’는 공공과 민간이 관리 중인 인프라를 중소·벤처기업에 개방해 혁신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국가 통합 플랫폼이다.

또 2027년 대전에서 열리는 ‘제95차 국제대댐회(ICOLD) 연차회의’의 성공 개최를 위해 대전시, 대전관광공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행·재정적 지원부터 참가자 유치, 관광 프로그램 기획까지 역할을 분담해 준비하고 있다.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은 “지방정부와 관계기관이 원팀(One-Team)이 돼 차질 없이 준비함으로써 대한민국의 물관리 위상을 높이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대전시 대덕구 한국수자원공사 본사 전경[한국수자원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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