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국회 해운·조선·물류 안정화 포럼
“AI로 지정학 리스크 대비해야공정 병목 사전 예측해 공사 기간 조절”
중동 전쟁선 수주 확대 반사이익 “조선 3사, 1분기에만 4조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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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5차 해운·조선·물류 안정화 포럼’. 박혜원 기자 |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글로벌 공급망을 흔들고 있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장기화할 시 조선 업계 역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재로선 타격이 현실화하지는 않았지만 조선 업계는 생산 자동화 공정으로 이같은 지정학 리스크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17일 안광헌 HD현대 전 자문은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5차 해운·조선·물류 안정화 포럼’에서 “중동 전쟁의 장기화로 인해 조선 업계가 직면한 인도 지연과 원가 상승은 수익성을 결정 짓는 가장 치명적인 변수”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포럼에는 해운 및 조선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중동 사태에 따른 영향 및 대응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안 전 자문은 “현재 HD현대중공업 조선소는 40~60%가량 인공지능(AI) 기반으로 공정이 바뀐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생산 지연 등의 리스크는 커버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I가 공정 병목을 사전에 예측해, 중동 사태로 기자재 수급이 늦어져도 전체 공사 기간을 조절해 지체상금(LD·계약 미이행 손해배상금)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로 글로벌 해상 물류가 흔들릴 경우 조선 업계도 여파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안 전 자문은 “전쟁으로 인한 유가 및 가스비 상승은 후판 생산 원가 상승, 조선소 납품가 인상으로 연동된다”며 “현재까지는 큰 타격이 없지만 중동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를 대비해 실시간으로 체크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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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5차 해운·조선·물류 안정화 포럼’ 에서 안광헌 HD현대 전 자문이 발언하고 있다. 박혜원 기자 |
다만 이번 중동 전쟁 국면에 한해선 국내 조선사들은 수주 확대라는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안 전 자문은 “호르무즈 해협이 막혀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이 안 되며 이를 대체하기 위한 선박 발주가 굉장히 많다. 기존에 주문한 선사들도 조기 인도를 요구하고 있다”며 “올해 1분기 조선 3사(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삼성중공업) 수주 물량만 4조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선 조선 업계와 달리 국내 중소 선사들은 호르무즈 해협에 고립돼 막대한 손실을 입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인현 고려대 해상법연구센터 소장은 “운임 수입이 사실상 제로인 상황에서 선박 용선료를 지급해야 하는 이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선사들에 대한 저리 대출 등 정책 금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소장은 선사들이 납부해야 하는 전쟁보험료에 대해 언급하면서 “전쟁 보험료는 지금 선사들의 실책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국고로 지원될 필요가 있으며, 정책 보험 형태로 가야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평시 선박 가치의 0.1~2% 수준이던 호르무즈 해협 통산 선박의 전쟁 위험 보험료율은 현재 3~5%까지 폭등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 고립된 선박들의 일일 손실액은 용선료와 전쟁위험 보험료 등을 합해 4억9300만원에 달한다.
국내 중견 벌크선사인 이명호 폴라리스쉬핑 부장은 “중동 사태로 조선업 수혜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국적 선사의 수익성 둔화가 장기화할 경우 국내 해운-조선 연계 생태계는 오히려 약해질 우려가 있다”며 “외국 선사들이 위험을 관리하며 고수익 항차를 확보하는 동안 국적 선사는 우회와 회피에 따른 비용을 감내해야 하므로 선박 수익성과 차입 상황 능력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