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돼도 대체할 수 있다” 호르무즈에 깔린 기뢰…제거 위해 美가 찾은 답은?

“드론으로 신속 탐지 가능하고 손실돼도 대체할 수 있어”
드론 외에 헬리콥터·돌고래도 동원…전통적 소해함은 점차 퇴역

호주의 자율 수중 탐사정인 아르테미스의 모습. 사진은 기사 내 특정 내용과 관련이 없음.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설치한 기뢰를 제거하기 위해 미군이 해상 드론을 사용하고 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는 19일 미 국방 당국자를 인용해 미군이 기뢰 제거 작전에 유인 및 무인 역량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무인 역량 활용은 기뢰 제거 임무에 해상 드론을 투입하고 있다는 뜻이다.

해상 드론은 무인 수상정과 무인 잠수정을 아우르는 말이다. 무인으로 운항하기 때문에 선원을 위험에 노출시키지 않으면서 수중 음파 탐지기를 이용해 바다 아래의 기뢰를 찾을 수 있다. 방산기업 RTX가 만든 무인 수상정은 신형 부유식 수중 음파 탐지기인 AQS-20을 탑재하고 있고, 한 번에 100ft(약 30m) 폭의 해저면을 탐지할 수 있다. 제너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수중 드론 ‘MK18 Mod 2 킹피쉬’와 ‘나이프피쉬’는 배터리를 동력원으로 하고, 작은 보트에서 투하할 수 있다.

미 해군은 수중 기뢰 제거를 위한 방안으로 헬리콥터와 연안전투함(LCS), 심지어는 훈련된 돌고래까지 다양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WSJ은 미 해군이 기뢰를 찾아 제거하는 소해함을 점차 퇴역시키는 추세여서, 해상 드론이 해군의 대(對)기뢰 역량에서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의 스콧 사비츠 연구원은 WSJ에 “(소해함 등 전통적인 방식으로 기뢰를 제거하는 것보다) 드론을 기뢰밭으로 보내는 것을 훨씬 더 받아들이기 쉽다. 그리고 일부를 잃더라도 대체할 수 있다”고 드론 투입의 장점을 설명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설치한 기뢰는 예상보다 위협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 해군 고위당국자 출신인 브라이언 클라크 허드슨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란이 미군의 군사적 압박 때문에 대형 기뢰 부설함을 사용하지 못하고 소형 어선이나 화물선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부설한 기뢰가 예상보다 작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여기에 호르무즈 같이 좁은 해협에서는 기뢰를 찾기가 더 쉬울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기뢰를 발견한 뒤에는 드론을 더 보내 폭발물로 기뢰를 제거하거나 기뢰 폭발을 원격에서 유도할 수 있다.

미 해군 5함대 사령관을 지낸 케빈 도네건 예비역 중장은 “무인잠수정을 활용하면 그 지역에서 작은 수로를 수주가 아닌 수일 내에 조사할 수 있다”며 “해군이 좁은 구역에서 먼저 기뢰를 제거해 통행을 일부 재개한 뒤 안전한 항로를 점차 넓혀갈 수 있다”고 말했다.

기뢰 제거는 상선의 안전한 해협 통행을 보장하는 데 필요한 호송단을 구성하기 위한 준비 작업으로 분류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쟁 전에는 하루 약 130척이 통행했지만, 호송단은 한 번에 5∼10척 정도만 이동시킬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통행 정상화까지는 수주 또는 수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미국이 이 지역에서 호송단을 마지막으로 운영한 것은 1980년대 이란과의 ‘탱커 전쟁’ 때다. 당시 해군은 500척이 넘는 함정을 운용했다. 그러나 현재는 292척에 불과하다. 적은 함정으로 호송단을 꾸리려면 미 해군의 피로가 더욱 누적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란은 해협의 주요 항로에 기뢰가 있다고 경고하며, 선박들에 기뢰가 없는 대체 항로를 안내한 바 있다. 이는 해협 내에서도 더 좁은 곳으로 돌아가는 길이라 전해졌다.

미국이 기뢰를 제거해 일부 통행을 재개하면 해협에 대한 이란의 통제력이 약해지면서 이란이 협상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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