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에너지 수로 항행의 자유…한·인도 양국 긴밀히 협력을”

인도 국빈방문…현지언론 인터뷰
CEPA 개정 협상 가속화에 최우선
방산·광물·해운조선 분야 협력 강조


인도를 국빈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중동 전쟁발 에너지 수급 위기에 대해 “핵심 해상 경로의 안전 확보가 양국 생존에 필수적”이라면서 “주요 에너지 수로에서의 항행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한국과 인도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앞두고 타임스 오브 인디아(TOI), 나브바랏 타임스 등 현지 언론들과 인터뷰를 갖고 “고조되는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 한국과 인도가 신흥 글로벌 리더로서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관련기사 5면

이 대통령은 특히 그간 국제질서를 주도하지 못하고 수동적 위치에 머물러 왔던 한국, 인도 양 국가가 지역질서를 구축하는데 있어서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강렬한 역동성과 막대한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은 지정학적 긴장과 제도적 틀의 부재로 인해 국제질서를 주도하기보다는 수혜자에 머물러 왔다”면서 “한국은 역내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해 더욱 심도 있는 협력을 촉진하고 보다 탄력적인 지역질서를 구축하는 데 기여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 모두 원유와 천연가스 공급의 상당 부분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호르무즈 해협과 같은) 핵심 해상 경로의 보안을 확보하는 것은 우리 국민의 안전과 국가의 생존 그 자체에 필수적”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 “양국이 함께 수행해야 할 또다른 과제는 에너지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양국의 최우선 과제는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정 협상을 가속화하는 것이라면서 “전자, 자동차와 같은 전통적 분야를 넘어 조선, 금융, 방위산업으로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주요 구성품을 제작해 인도 현지 생산업체에 수출중인 ‘K9 바지라’ 프로젝트를 언급하며 “한국은 인도의 ‘자급자족 인도’ 이니셔티브를 진전시키는 핵심 파트너가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K9 바지라 2단계 사업 계약은 제조공정의 60% 이상을 인도 현지에서 수행하도록 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협력 사례를 바탕으로 한국은 인도의 국방장비 독자생산 및 운영을 계속해서 전폭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방위산업에 이어 핵심 에너지 전환, 광물 분야, 해운 및 조선 분야 협력에 대해서도 함께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인도는 핵심 광물을 보유하고 있고, 한국은 이를 리튬 이온 배터리나 전기차 등 첨단제품으로 제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이는 양국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이상적인 파트너로 만든다”면서 “해운 및 조선 분야에서도 한국은 인도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가 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또 “한국의 세계적 수준의 AI(인공지능) 인프라와 인도의 방대한 AI 인재 풀은 우리를 천생연분 파트너로 만든다”면서 “볼리우드로 대표되는 인도의 풍부한 문화 자산과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한국의 K-컬처를 결합해 더 큰 시너지를 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과 양해각서(MOU) 교환식, 공동 언론 발표 등 정상외교 일정을 소화한다.

뉴델리=서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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