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 38개국, 불법금융 공동 대응 약속

FATF 장관 공동선언문 채택
초국가 조직범죄 등 위협에 대응
이형주 원장 동남아 스캠 사례 공유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38개 회원국이 자금세탁(ML), 테러자금조달(TF), 확산금융(PF) 등 불법 금융에 공동 대응할 것을 약속했다. 이들은 민관 협력과 정보 공유,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의 책임 있는 활용을 통해 사기 범죄, 사이버 기반 금융범죄, 초국가 조직범죄, 마약 카르텔, 테러 등 진화하는 위협에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금융위원회는 FATF가 국제통화기금(IMF) 춘계 회의 주간인 17일 미국 워싱턴 D.C IMF 본부에서 장관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장관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엘리사 마드라조 FATF 의장은 2024년 장관회의에서 우선순위 업무로 승인받아 추진해 온 ▷제5차 라운드 상호평가의 효과적 이행 ▷글로벌 네트워크의 FATF 기준 이행 효과성 제고 ▷민간 부문의 FATF 기준 이행 지원 ▷기술 진화에 따른 금융 부문의 ML/TF 위험 해소 등 업무 성과를 보고했다.

회원국 장관들은 FATF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상호평가를 통해 제도 개선과 효과성 제고를 지속하고 2026~2028년에도 성과 중심의 평가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FATF는 글로벌 네트워크의 협력과 통합을 강화하고 저역량 국가에 대한 맞춤형 지원을 확대하며 IMF·세계은행 등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AI·디지털 금융 혁신을 지원하되 금융시스템의 건전성과 균형을 유지하는 접근을 강조했다. 가상자산 분야에서 국제기준의 신속한 이행을 촉구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을 대신해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이형주 금융정보분석원장은 최근 한국인이 연루된 동남아 스캠 단지에 대한 국가 차원의 강력한 대응을 공유했다. 특히 초국가 조직범죄 대응을 위해선 글로벌 네트워크 공통의 실질적인 협력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금융정보분석원은 장관 선언을 통해 표명한 국제사회에 대한 약속을 충실히 이행하고 FATF 국제기준의 제·개정 논의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한편 금융정보분석원은 FATF 장관회의 참석을 계기로 미국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의 앤드리아 객키 국장과 만나 양국의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앤드리아 객키 국장은 “양국의 전략적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최근 위협이 고조되고 있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자금세탁 범죄, 특히 조직을 구성해 거대한 불법 자금의 세탁·사기 등을 일삼는 초국가 범죄 조직의 척결을 위해 양국 FIU간 긴밀하고 신속한 정보 교환 등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이형주 원장은 “초국가 범죄가 아시아 역내 AML 약한 고리인 저역량 국가에서 발생하는 만큼 AML 선진국인 양국이 공조해 주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공감하며 “자금세탁 범죄 의심거래를 조기에 적발·차단할 수 있도록 민간과도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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