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이재명 정부 효능감’ 인천에서 구현하는 게 제 소명”[人터뷰]

박찬대 인천시장 후보자 헤럴드경제 인터뷰
“인천시장, 혼자 성과 못내…제가 소통 적임”
‘ABC+E’로 인천 변화 “수도권 한계 넘을 것”
취임시 ‘긴급 민생회복 100일 프로젝트’ 가동
세월호 참사 기억…지금도 매일 4시16분 알람


더불어민주당 인천광역시장 후보인 박찬대 의원이 지난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전현건 기자] “인천시장은 혼자서 성과를 낼 수 없는 자리입니다. 국회와 중앙정부와 협력하지 않고 성공한 지방정부는 없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로 나선 박찬대 의원은 ‘행정경험이 적다’는 경쟁자인 국민의힘 소속 유정복 인천시장의 지적에 대해 “저는 원내대표, 당대표 직무대행을 경험하며 누구보다 국회와 중앙정부와 소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면서 이같이 반박했다.

헤럴드경제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박 의원을 만나 인천시장에 출마한 이유와 주요 정책, 포부에 대해 들었다.

1965년 인천에서 태어난 박 의원은 용현초·대건중·동인천고를 다녔고 대학도 인하대를 졸업한 ‘인천 토박이’다. 한국과 미국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해 20년 가까이 회계법인사무소에서 일했으며, 금융감독원 내 회계감독국에서 근무한 경험도 있다.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인천 연수구 지역위원장을 맡아 정계에 입문했으며, 20대 총선에서 당시 민주당의 험지였던 연수갑에 출마해 승리하며 국회에 입성했다. 이어 같은 지역구에서 22대 국회까지 내리 3선에 성공했다.

박 의원은 2022년 대선 때 이재명 캠프의 수석대변인을 맡아 친명계 핵심 인사로 부상했다. 22대 총선 승리 후 치러진 원내대표 선거에서 합의 추대 방식으로 선출된 이후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대표 직무대행을 맡아 당을 지휘해 이재명 대통령 당선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더불어민주당 인천광역시장 후보인 박찬대 의원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박 의원은 민선 8기 유 시장의 시정에 대해 “1호 공약인 ‘제물포 르네상스’를 포함해 대형 공약을 쏟아냈지만, 정작 임기 끝에 남은 것은 수많은 타당성 용역 보고서뿐”이라며 “스스로 비전을 세우고 돌파하기보다 외부 용역에 책임을 넘기며 시정을 하청주듯 운영해 ‘용역시장’이라는 오명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다만 유 시장의 생활밀착형 민생정책 ‘천원주택’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주장해 온 정책의 일환”이라며 “인천시장이 된다면 계승해서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천의 가구수 약 135만, 세입자 가구 약 55만 이상을 고려하면 천원주택 1000호 공급으로 혜택을 받는 사람은 전체 세입자 가구 중 0.18%에 불과해 정책의 혜택이 소수에게만 돌아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책의 지속가능성과 보편적 혜택 등을 고려해 보다 발전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인천의 현 상황에 대해서는 “수도권에 위치해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고 있다”면서 “예산 배정 등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중앙정부의 재정 지원과 규제 완화만으로는 수도권에 위치한 인천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그는 인천의 경제 체질을 근본부터 바꿔야한다는 판단 아래 인공지능(AI), 바이오, 콘텐츠, 에너지를 집중 육성하는 이른바 ‘ABC+E’ 공약을 전면에 내세웠다.

박 의원은 “ABC+E는 한마디로 인천의 미래를 바꾸는 전략”이라며 “공항·송도·문학·바다라는 인천의 강점을 AI·바이오·콘텐츠·에너지 산업으로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공항과 항만에서 AI를 통해 기회를 창출하고, 송도에서 바이오 기술을 만들고, 문학에서 콘텐츠를 생산하고, 바다에서 신재생에너지를 만드는 등 인천을 성장 거점으로 키워 수도권의 한계를 넘어 ‘대한민국 G3시대’의 전진기지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인천은 산업기반은 있지만 성과가 시민의 일자리와 소득으로 충분히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며 “ABC+E를 통해 외부에 의존하는 구조를 넘어서 인천에서 벌고, 쓰고, 머무는 구조로 바꿔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앙정부와 함께 이 목표를 완성하겠다”며 “이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온 경험을 바탕으로 필요한 예산과 정책을 인천으로 끌어오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더불어민주당 인천광역시장 후보인 박찬대 의원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이와 함께 박 의원은 “시장에 취임할 경우 즉각 ‘긴급 민생회복 100일 프로젝트’를 가동해 시민들께 피부로 팍팍 느낄 수 있는 지원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긴급 민생회복 100일 프로젝트는 인천 e음카드 혜택 확대, 아동급식지원단가 상향, 청년월세지원 확대, 산후조리비 지원 확대 등 시민 지원책을 담고 있다.

그는 “중동발 경제 위기와 물가 폭등으로 골목상권과 서민 경제가 직격탄을 맞았다”며 “국회에서 통과된 ‘전쟁 추경’이 현장에서 효과를 내려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제가 시장이 되면 100일 뒤 시민들께서 입을 모아 ‘숨통이 좀 트인다’라고 말씀하시도록 직접 챙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민주당의 6·3 지방선거 인천 승리의 의미에 대해 “인천은 대한민국의 축소판”이라며 “인천의 승리를 통해 대한민국의 승리를 이끌어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인천시장은 대통령실, 정부, 국회와 소통이 돼야 한다. 집권여당의 원내대표, 당 대표 직무대행을 두 번이나 했고, 대선에서 상임 총괄 선대위원장 원톱 자리에 있었던 제가 적임자”라면서 “이런 것들이 현재 인천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미래를 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자부했다.

그러면서 “이런 배경을 바탕으로 당에서 저한테 공천을 명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재명 정부의 정치적 효능감을 우리 인천 지방정부에도 충분히 구현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저에게 주어져 있는 역할과 소명”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후 가진 인터뷰 도중 박 의원의 핸드폰 알람이 울려 인터뷰가 잠시 중단되는 일이 있었다. 인터뷰가 끝난 뒤 박 의원이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겠다는 의미에서 지금도 매일 4시16분 알람을 맞춰두고 있다고 보좌진이 귀뜸했다. 인터뷰는 세월호 참사 12주기 이튿날 진행됐다.

대담=신대원 정치부장·정리=전현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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