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50여개 시민사회단체, F1 중단 촉구
빚더미 유산·혈세 낭비 불보 듯 뻔해
불투명한 F1 추진 과정 의혹
시민 무시한 행정 용납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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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1 개최 반대 인천대책위원회가 21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F1 인천 유치 중단을 촉구했다. |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유정복 인천시장이 추진하는 ‘F1 인천 그랑프리’를 둘러싼 잡음이 임계점을 넘어서고 있다.
인천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유정복 시장의 F1 인천 유치를 반대하면서 이를 ‘시민 기만’과 ‘도박 행정’으로 비난했다.
F1 개최 반대 인천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21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 시장의 독단적인 행정 추진을 강력히 규탄했다.
이날 대책위가 제기한 비판의 핵심은 ▷불투명한 추진 과정의 의혹 ▷부풀려진 경제성 지표 ▷민생 예산의 전용이다.
1억 기부 후 급물살… 석연치 않은 유치 배경
이광호 대책위 집행위원장은 이날 취지 설명을 통해 F1 인천 유치 추진 과정에 얽힌 의혹을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F1 사업 제안자인 태화홀딩스 측은 사업이 본격화되기 전인 2023년 12월 유정복 시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인천인재평생교육진흥원에 1억원의 장학금을 기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가 알기로는 서울과 부산에서도 사업성이 없어 거부된 것으로 알려진 이 사업이 인천으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이 같은 기부가 이뤄진 점이 의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 내부의 충분한 검토 없이 특정 업체와의 협약 이후 사업이 급격히 추진된 배경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제적 타당성 ‘1.45’ 숫자의 함정… 영암의 비극 잊었나
유 시장은 지난 16일 F1 인천 그랑프리 기본구상 및 사전타당송 조사 용역 결과 기자회견에서 경제성(B/C)이 1.45에 달한다고 발표하며 유치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대책위는 이를 ‘통계의 장난’이라고 일축했다.
과거 전남 영암 F1 역시 사전 조사에서는 장밋빛 흑자를 예고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4년 만에 6000억원의 누적 적자를 남기고 지방 재정이 파탄된 사례를 지적했다.
대책위는 특히 도심 서킷의 특성상 매년 반복되는 막대한 가설물 설치 비용과 교통 통제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용역에서 과소 추계되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대책위는 수익성분석 1.07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면서 “인천시는 매출 1조1297억원, 비용 1조396억원로 분석했지만, 이는 비용이 과소추계됐는지 살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결국 용역에서의 경제적 타당성 1.45가 실제 시민의 통장에 1.45로 돌아오지 않는다”며 “재주는 시민이 부리고 돈은 외지 건설사와 F1 본사가 가져가는 구조”라고 비난했다.
민생은 뒷전… 선거용 ‘도박 정치’ 비판
대책위는 현재 인천시의 재정 상태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 대비 예산이 감소할 만큼 절박하다면서 부동산 경기 침체와 지방채 발행 증가로 복지 예산 확보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언급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소 2300억원 이상의 시민혈세가 들어가는 F1을 강행하는 것은 ‘서민들의 고통을 외면한 처사’라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유 시장이 무리하게 유치를 발표한 배경에 대해 ”인천시장 3선에 도전하는 유 시장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쟁점을 만들어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도박 정치’가 아니냐“며 비판했다.
송도 주민의 희생 강요하는 ‘착취적 사업’
도심 서킷 구축에 따른 실질적인 피해도 도마 위에 올랐다.
대책위는 “F1 차량이 뿜어내는 고주파 소음과 타이어 분진이 송도 주민들의 일상을 파괴할 것”이라며 “관광 효과 역시 카지노와 대형 호텔에만 집중될 뿐 원도심 상권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대책위는 “F1 추진단을 해체하고 민생으로 돌아오라”면서 ▷부풀려진 사전타당성 용역 자료의 전면 공개 및 검증 ▷재정 위기 상황 속 F1 추진단 즉각 해체 ▷도심 서킷 추진 중단 및 민생 경제 회복 총력 등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곧 바로 범시민 운동에 돌입할 것”이라며 “정보공개 청구와 공익감사 청구를 통해 유 시장의 독선적 행정을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