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분기 매출 ‘역대 최대’에도 이익 30%↓…관세비용 8600억원

글로벌 수요 둔화에 판매 감소
하이브리드 비중 17.8% ‘사상 최대’
관세·원자재 부담에도 영업이익률 5.5% 유지
신차 출시·비용 재점검으로 수익성 방어
분기배당 2500원


현대차·기아 양재 사옥 전경 [현대차그룹 제공]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수요 둔화와 비용 상승 압박 속에서도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를 기반으로 1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관세와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매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45조9389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공시했다. 1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반면 영업이익은 30.8% 감소한 2조5147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2조5849억원으로 23.6%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5.5%를 기록했다. 인센티브 증가와 투자 확대, 원가 상승 등 부담 요인이 있었지만 환율 효과와 비용 관리 전략으로 일정 수준을 방어했다는 평가다.

판매는 다소 부진했다. 1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97만6219대로 전년 대비 2.5% 감소했다.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전년보다 7% 이상 줄어든 영향이다. 국내 판매는 15만9066대로 4.4% 줄었고, 해외 판매도 전반적인 시장 둔화로 2.1% 감소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친환경차가 실적을 지탱했다. 1분기 친환경차 판매는 24만2612대로 14.2%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차는 17만3977대로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하이브리드 비중은 17.8%까지 올라섰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고부가가치 차량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4.9%로 0.3%포인트 상승했고, 미국 시장 점유율도 6.0%로 확대됐다.

비용 측면에서는 부담이 컸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매출원가율은 82.5%로 2.7%포인트 상승했고, 관세 영향만 8600억원에 달했다. 판매관리비율은 12.0%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현대차는 향후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대응 전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지정학 리스크와 무역 갈등 심화, 거시경제 불확실성 등이 동시에 작용하는 만큼 사업 계획과 예산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비용 집행 구조를 전면 점검한다.

동시에 신차를 통한 반등도 노린다. 올해 그랜저 페이스리프트를 포함한 주요 신차 출시를 통해 판매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전동화 전환과 고부가가치 차종 확대, 지역 맞춤 전략도 병행한다.

주주환원 정책도 유지했다. 현대차는 이번 분기 주당 2500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당기순이익이 감소했음에도 기존 정책을 유지하며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강조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수익성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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