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에도 레바논 공습…종군기자 사망, 하루 5명 숨져

이스라엘, “헤즈볼라 위협 대응” 주장…취재진 피해 논란
국경없는기자회 “구조 방해 중단” 촉구
휴전 발효 후 최대 사망자…연일 충돌 이어져

레바논 군인들이 16일(현지시간) 베이루트 남부 사디야트 고속도로에서 차량을 겨냥한 이스라엘 무인기 공격 현장을 경계하고 있다. 레바논 정부는 지난 15일부터 미국 워싱턴 DC에서 이스라엘과 협상해 휴전하기로 했다. [AFP]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 간 휴전이 발효된 상황에서도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이어지며 종군기자를 포함한 사망자가 발생했다.

AP,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22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를 공습해 최소 5명이 숨졌다. 사망자에는 레바논 일간지 소속 종군기자 아말 칼릴이 포함됐으며, 동료 사진기자도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두 기자는 남부 알티리 지역에서 전황을 취재하던 중 공격을 받았다. 차량 이동 중 앞선 차량이 폭격을 당하자 인근 주택으로 대피했지만, 해당 건물까지 추가 공습이 이뤄지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 과정에서도 피해가 이어졌다. 구조대가 부상자와 시신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추가 공격이 이어지며 한때 수색 작업이 중단됐고, 수시간 뒤에야 시신이 수습됐다. 이에 국경없는기자회는 기자 수색과 구조 활동이 방해받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대응을 촉구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격이 정당한 군사 대응이라는 입장이다. 군 당국은 “헤즈볼라가 사용하는 군사 시설에서 출발한 차량을 식별했고, 즉각적인 위협으로 판단해 공습했다”며 “기자를 겨냥한 공격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반면 헤즈볼라는 같은 날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이 휴전을 위반했다”며 레바논 남부의 이스라엘군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양측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면서 교전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이번 사망자 수는 지난 18일 ‘열흘간 휴전’이 발효된 이후 하루 기준 최대 규모다. 휴전에도 불구하고 남부와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사상자가 계속 발생하면서 사실상 휴전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레바논에서는 취재진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에는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 3명이 공습으로 사망했고, 베이루트 도심에서도 언론인 사망 사례가 발생하는 등 언론 안전 문제가 다시 부각되는 상황이다.

한편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는 23일 워싱턴DC에서 미국의 중재로 대사급 평화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지만, 현지 교전이 계속되면서 협상 환경은 더욱 악화되는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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